본내용
1. 데미안 읽고
1.1. 헤르만 헤세의 인생과 작품 세계
헤르만 헤세는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1877년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신교의 목사였고, 어머니는 인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교육을 받은 인도학자의 딸이었다. 헤세는 4세부터 9세까지 대부분 칼프에서 지냈으며, 1890년 라틴어 학껓에 진학하여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명문 마울브론 신학껓에 진학하지만, 열다섯 살에 신학껓를 도망치고 자살 시도 등 방황을 겪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초기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에 잘 나타나 있다. 1898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문학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을 비판하며 나치 정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으며, 평생 인간성과 정신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화가로도 성공하여 3000점 이상의 수채화를 남겼고, 정원 가꾸기를 즐겨했다. 1962년 8월 9일 스위스에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며 독일 작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 되었다. 헤세의 문학 세계는 세상에 대한 고독과 반항의 기록이자 영원한 청춘의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1.2. 데미안의 전체적인 줄거리
데미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작품의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집안에서 자란 유복한 소년이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 보이는 아름답고 밝은 가정 환경 속에 또 다른 어둠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 싱클레어는 불량배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때 전학 온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보호해주면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신념을 알려주며 영향을 끼친다.
중고등학껓에 진학한 싱클레어는 점점 세속적인 삶에 빠져들지만, 우연히 만난 젊은 여성 베아트리체에게 영향을 받아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그리며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데미안과 교류하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며,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데미안을 다시 만나고, 데미안이 떠난 후 싱클레어는 마침내 데미안이 자신의 다른 모습, 즉 자신의 내면을 대변하는 존재였음을 깨닫게 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자아 성찰과 내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이처럼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어린 시절부터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신념을 통해 싱클레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데미안은 싱클레어 내부의 다른 자아를 대변하는 존재로 나타나며, 두 인물은 하나의 존재로 합일되어 간다. 이는 인간 내면의 자아 찾기와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3. 데미안을 통해 본 자아와 세계의 성찰
소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자아 찾기와 성장의 과정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 세계, 즉 밝고 깨끗한 세계와 어둡고 충만한 세계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러한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고민하던 중 데미안을 만나게 되면서 진정한 자아와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모습, 즉 어두운 면모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데미안은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통합적인 세계관을 지닌 인물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 그는 카인이 동생을 죽였다는 기존의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며, 카인이야말로 용기와 강인함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혀 있던 싱클레어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한다.
또한 데미안은 신과 악마의 결합체인 '아프락사스'라는 신비로운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기존의 선악 이분법을 초월한 통합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 이는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이러한 데미안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어두운 면모를 직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데미안은 싱클레어와 자신의 모습이 점차 일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