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이해, 크리톤 다음 두 문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작성합니다.

1) 여러 철학자들의 다양한 인간관 소개

야스퍼스는 인간을 ‘알 수 없는 심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인간이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이해하기 힘든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사춘기 소녀가 거울 앞에서 (감정 기복 심한) 자신을 보며 던지는 질문과도 유사하다. 인간은 참 다면적이고 불가사의한 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동서고금의 여러 철학자들은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왔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 사회적인 존재로 규정했다. 그들의 철학은 오늘날의 우리가 보기에는 공허하고 궤변적인 것 같지만 당시의 시각에서나 지금의 시각에서나 인간 존재의 심연을 울리는 기본적인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기원전 1100년경부터 기원전 146년까지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틀을 다지고 서남아시아왿� 북아프리카 전역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남겼다. 물론 당시에는 메소포타미아왿� 이집트로 대표되는 오리엔트 문명이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었는데 그리스왿�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후 당시 최고의 문명국이었던 페르시아를 정복하게 되는 알렉산더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는‘행복이란 인간의 기능 중 가장 자연적 본성에 가까운 이성의 기능을 잘 발휘하는 것이고, 그 기능의 습관적 발휘 능력이 곧 덕’이라고 설파했다. 그가 보기에 인간은 이성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의 스승인 플라톤이 인간의 내면을 이성과 욕망으로 대별하고, 둘 중 이데아를 직관하는 능력을 갖춘 이성이 욕망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본 것에 비해 더 현실적이고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 더 확고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이성을 높이 평가하는 그리스 철학자들과 칸트에 비해 홉스, 흄, 프로이트 등은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보았다. 플라톤에게 있어 정의로운 사람은 이성에 따라 욕망을 다스리는 절제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근대의 데카르트는 중세 기독교의 신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 분위기를 간파하고, 인간 이성이 중심이 된 사고 체계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