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 파스빈더왿� 크리스탈-이미지 - 파스빈더의 자전적 영화 <13달인 어느 해>(1978)를 중심으로 (R.W.Fassbinder and the crystal-image - A study on an autobiographic film In a Year with 13 Moons)

본 논��은 독일의 천재적인 영화감독 파스빈더의 영화 <13달인 어느 해>를 분석한다. 기존에 파스빈더 영화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13달인 어느 해>에 대한 연구는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13달인 어느 해>은 그의 영화 가운데 매우 난해한 것 중 하나이며 가장 비극적 내용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난해한 것은 장면의 구성과 배치, 즉 미장센의 독특한 구성 때문일 것이며, 영화가 비극적인 것인 파스빈더 개인의 자전적 요소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인 주인공 에르빈/엘비라의 삶을 조명한다. 그/그녀는 전후세대로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수녀원에서 고아로 자란다. 나이가 들어 정육점에서 일하다 정육점 주인의 딸과 결혼하지만, 우연히 유태인 붿�동산업자 안톤 자이츠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여자가 될 것을 결심하고 성전환 수술을 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모두로부터 버림받는 존재가 되어 매춘 행위를 하며 생활하다 최후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파스빈더왿� 그의 동성애 파트너인 아르민 마이어왿�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자전적 내용이다. 물론 영화는 한 인간의 비극적 이야기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영화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전후 독일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이왿� 같이 영화는 멜로드라마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의식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그 구성 또한 복잡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고는 이왿�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13달인 어느 해>를 들뢰즈의 『시네마 2』에서 제시한 결정체-이미짿� 개념을 이용해 분석하고 있다. 의미층위가 다층적인 이 영화를 분석하는 데 결정체-이미짿�가 적절한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는 먼저 결정체-이미짿�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정의한 다음 영화를 분석한다. 들뢰즈는 네 가지 결정체-이미짿�의 상태를 분류하는데, 그것은 각각 완벽한 결정체, 틈과 균열의 결정체, 형성중인 결정체, 해체되는 결정체이다. 본고의 분석 결과 <13달인 어느 해>는 완벽한 결정체-이미짿�를 통해 보다 더 잘 이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This article analyses In a Year with 13 Moons(1978), an autobiographic film of R.W.Fassbinder, using Gilles Deleuze’s concept of the crystal-image that he developed in his book Cinema 2: the time-images. This article aims to show that the life and death of the protagonist Erwin/Elvira in this film can be effectively explicated through the crystal-images, and evaluates the validity of Deleuze’s taxonomy of images for the practical analysis of films.
Before analysing precisely the film images in In a Year with 13 Moons, the part I introduces the concept of the crystal-image. Deleuze first classifies the concept of crystal-images into three aspects or pairs: the actual/the virtual, the transparent/the opaque and the embryo/the milieu. He then classifies the crystal-image again into four states: Ophüls and the perfect crystal, Renoir and the cracked crystal, Fellini and the formation of the crystal and Visconti and the decomposing crystal.
The part II identifies the various sorts of the crystal-images to interpret In a Year with 13 Moons. In this film it is the mirror images as a sort of the crystal-images that are predominant. It can be said that In a Year with 13 Moons is itself like a mirror, which reflects the painful lives of Erwin/Elvira, Fassbinder’s homosexual partner Armin Meyer and Fassbinder himself, set in the sociopolitical context of West Germany in the 1970s. A kind of a mirror chamber made of the multiple mirrors, or like a theater stage, where not only the lives of the actors and Fassbinder but also his contemporary milieu are reflected. The film reminds us of the perfect crystal-image described by Deleuze. As he says, in this perfect crystal are not a crack and no way to escape from the perfect crystalline circuit.
As a result we can find that In a Year with 13 Moons is made of full of the crystal-images, especially the perfect crystal-images and that Deleuze’s taxonomy of images can be useful in understanding complex and experimental modern films like Fassbin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