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허구 - 한스-울리히 트라이헬의 소설 『아나톨린』에 나타난 자전적 긿�쓰기의 구조 (Fakten und Fiktion - Die Konstruktion des Autobiographischen in Hans-Ulrich Treichels Roman 'Anatolin')

본 논��은 『아나톨린』을 단지 그 이전 소설들에 이은 후속작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소설들을 주해하고 논평하며 예전의 텍스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텍스트로 고찰하고자 한다. 『아나톨린』은 또한 자전적 기억과 자전적 긿�쓰기의 문학적 전제 조건들, 기록물과 허구 사이의 긴장관계, 문학과 삶과의 근본적인 관계 등과 같은 자전적 텍스트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주제화하고 있다. 이 작품의 분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 주제에 대해 화자가 분명하게 밝히는 견해가 아니라 트라이헬이 자신의 이론적 전제를 『아나톨린』에서 어떻게 문학적으로 실행에 옮기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비록 『아나톨린』에는 한스-울리히 트라이헬과 1인칭 화자를 동일인물로 여기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행하는 1인칭 화자의 긿�쓰기에 대한 자기성찰적 부분이 방대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분명 작업보고서도, 학술적 논��도, 문학강의도 아닌 특정한 긿�쓰기 방식으로 쓰인 허구의 문학적 완성물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트라이헬은 그의 소설에서 상호텍스트적인 관계를 의도적으로 분명히 드러나게 한다. 이를 통해 트라이헬은 그의 작품이 문학적 또는 문화적 본보기에 의존하여 만들어졌음을 드러내며, 그의 소설을 작가의 기억과 경험의 직접적인 재현으로 볼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출처나 기록물에 대한 아이러니한 태도를 취하며 진실성과 신빙성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 역시 이왿� 유사한 효과를 노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라이헬은 자신의 작품에서 오래전 자신의 아동기 때부터 최근의 사건을 서술함에 있어, ‘무엇이 진짜 있었는지 was wirklich gewesen ist’라는 사실에 입각한 재현이 중요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작가가 과거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이나 이미지는 문학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새로운 자료나 과거 출판된 텍스트왿� 연계된 상황에 의해, 예를 들면 독자들의 반응 등에 따라 변화해 감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나톨린』이 전작들이 끝난 지점에서 시작하는 잃어버린 형에 대한 이야기의 단순한 후속작이 아님을 의미한다. 자전적 과거에 대한 새로운 작업은 예전의 작업을 부분적으로 수정하거나 다시 고쳐 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확정적인 서술은 트라이헬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과거에 대한 작업은 오히려 종결될 수 없는 과정인 것이다. 전작 『실종자』왿� 『인간비행』에서는 실종된 형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진짜 화자의 형인지 아닌지 드러나지 않고 끝나지만, 『아나톨린』에서는 DNA 테스트를 통해 형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져 형을 찾는 과정은 실패로 종결되고, 어느 여인이 피난길에 죽었다고 들은 것처럼 형은 이미 죽어 더 이상의 형을 찾기는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DNA 테스트나 목격자의 진술에도 분명하지 않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트라이헬이 수용한 카프카의 소설 『실종자』가 미완성으로 남은 것처럼 트라이헬의 인생소설도 종결되지 않고 작가는 계속 이어서 쓰고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아나톨린』은 전쟁미아 2307번을 다루는 마지막 작품이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Anatolin ist nach Der Verlorene und Menschenflug bereits der dritte Roman, in dem sich Hans-Ulrich Treichel in autofiktionaler Form mit der Herkunft seiner Familie und der Suche nach dem in den letzten Kriegsmonaten auf der Flucht verschollenen Bruder auseinandersetzt.
Die vorliegende Arbeit liest Anatolin als Metatext, der nicht nur Bezug nimmt auf die Vorgängerromane, sondern auch das spannungsreiche Verhältnis von Dokumentarismus und Fiktionalität, den grundsätzlichen Bezug von Literatur und Leben, sowie die literarischen Voraussetzungen von autobiographischer Erinnerung und autobiographischen Schreiben sowohl explizit als auch implizit thematisiert.
Vor diesem Hintergund steht zum einen die Rolle, die die Dokumente der außerliterarischen Wirklichkeit in dem Text spielen, im Mittelpunkt der Analyse. Sie sind ob der vielen Leerstellen in der Erinnerung des Protagonisten wichtig, um dessen eigene Lebensgeschichte in der Realität zu verankern, und stellen Ausgangspunkte dar, von denen aus der Ich-Erzähler mögliche Versionen der Vergangenheit imaginiert.
Andererseits wird die Authentizität dieser Dokumente immer wieder ironisch in Zweifel gezogen und ihre Aussagekraft darüber, was „wirklich geschehen ist“, relativiert. Ja, sie erscheinen teilweise als Störfaktoren, die die Erinnerung des Ich-Erzählers und seine Deutungen der Vergangenheit untergraben.
Diese Erinnerungen, das macht der Text ebenfalls deutlich, können auch nur insofern einen eingeschränkten Anspruch auf Authentizität erheben, als sie kulturell vorgeformt sind und insbesondere literarischen Mustern folgen. Die fiktionale Literatur bildet somit neben den Dokumenten die zweite Quelle, aus der sich der fiktionale Lebensentwurf spe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