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덏쉽과 관련된 신��기사 스크랩

[어제의 오늘]1933년 루스벨트 美대통령 취임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ㆍ소통의 리덏쉽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해의 다음해 1월20일이다. 그러나 1933년까지는 취임식 날짜가 3월4일이었다. 그해 발효된 수정헌법 20조에 따라 날짜가 변경됐다. 3월4일 취임한 마지막 대통령이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3월4일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가 이날 했던 취임사에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울림을 남기는 문장이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라는 말이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미국 경제는 3년 넘게 이어져온 대공황으로 인해 아사 직전이었다. 1300여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천 개의 은행과 수만 개의 기업이 도산했다. 수많은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 굶어죽는 사람이 나올 정도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수습했다. 취임 직후 100일 동안 수많은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 ‘뉴딜(New Deal) 정책’을 추진했다. ‘공산주의자’라는 비판까지 받았지만 개혁 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무엇보다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노변정담’이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뉴딜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국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줬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4선을 기록할 정도로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지금도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워싱턴, 링컨과 함께 ‘베스트 3위’에 든다.

이 ‘루스벨트 리더십’이 국내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제 위기가 루스벨트 대통령이 집권했던 1930년대 대공황 때왿�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연설과 ‘뉴 뉴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변정담’을 본뜬 라디오 연설을 시작했고, 정부는 2012년까지 50조원을 들여 9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녹색뉴딜’ 정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