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레핀

Unexpected Return 1884
아무도 기다지리 않는다
1882년 페테르부르크로 이사한 후 레핀은 혁명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한다. `가장 역동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한 이 작품들은 레핀의 창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레핀은 당시 일어났던 진보 운동, 그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된다고 믿었다. 역사왿� 사씄주의에 매료되었던 레핀이 당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지던 혁명의 테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혁명의 테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은 <아무도 기다지리 않는다>이다. 이 그림에서 전제왿� 맞서 싸운 영웅은 주변 사람들과 분리된 비극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유형지에서 고양의 집으로 돌아온 혁명갿�가 보인다. 레핀은 혁명갿�왿� 그 가족들의 얼굴에 나타난 이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훌륭하게 전달했다. 놀란 표정으로 낯선 남자를 쳐다보는 딸,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아내의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다. 아버지를 알아 본 소년의 얼굴에는 기쁜 미소가 떠오른다.
이 그림에서 레핀은 대조적인 음영을 교차시킴으로써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고 주변 사물을 대변하고 있다.

Ivan the Terrible and son 1885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반뇌제
러시아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인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반뇌제> 이다. 이 작품에서 레핀은 격정적인 감정이 클라이맥스에 이른 인간의 심리 상태를 표현했다. 이때 가장 역동적인 요소는 무엇보다도 이반 뇌제왿� 그 아들이 대면하고 있는 상태이다. 황제는 분노의 발작에 사로잡혀 꼬챙이로 자신의 아들의 관자놀이를 후려친다. 아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정신이 든 아버지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후회하며 아들에게 달려간다. 과도한 부성애, 과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절망감 이 모든 것이 피가 흐르는 아들을 껴안고 있는 이반 뇌제에게 집중되어 있다.
레핀은 절망과 슬픔 속에서 제정신을 찾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죽음의 순간 평안을 찾고 아버지의 끔찍한 행동을 용서하는 아들의 표정을 그리면서,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인 순간 두 주인공의 긴박한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