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게임이 신화를 차용하고 있는 양상

온라인게임 열풍이 한창인 지금, 대다수의 온라인 게임은 그 시나리오를 신화에서 차용하고 있다. 신화의 구조가 비슷하듯, 온라인게임 역시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바리공주 설화는 “버려짐→ 위기, 시련→ 극복, 달성”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온라인게임의 대표작 ‘리니지’의 배경스토리 역시 “버려진 왕자→ 능력과 혈맹→ 리니지월드 정복”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신화나 게임에서 나타나는 구조이며, 많은 게임이 신화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렇듯 많은 게임들이 신화를 차용하고 있는 이유는 신화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친숙한 소재는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신화들이 게임 속에 등장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과연 온라인 게임은 신화를 적절히 차용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은 회원 수, 일일 접속자수, 동시 접속자수 등의 각종 기록을 갱신하며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의 속도개발과 더불어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은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고, 그 결과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은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우리나라의 게임은 대부분 동양신화 보다는 서양신화, 특히 그리스로마신화를 차용한 게임의 비중이 크다. 치우왿� 환웅, 단군, 해모수, 주몽…. 이들은 모두 우리의 신화 속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게임 속에서 제대로 된 대접과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태양의 신 아폴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랑의 신 에로스 등의 그리스로마 신화 속의 신들이 익숙하다. 한국의 신화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내려져있다. 그 뿌리의 근간으로 구성된 탁록대전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또한 우리가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려면 단군신화를 다시 새길 필요도 있다. 단군에서 신화를 더욱 확장하면 일 만년 역사까지도 이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신화집인 “산해경” 등에서 찾아 낸 우리의 신화는 큰 가치를 지닌다. 혼돈의 세계에 세상을 깨운 신들이 있었다면 우리의 온라인게임 개발에서는 세상을 뒤흔들 신화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게임에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우리의 신들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