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의 사상적 배경, 평안도농민전쟁(홍경래의 난, 동학농민운동), 장흥강진지역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 전남지방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 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의 지향 분석(농민전쟁, 동학)

Ⅰ. 서론
1892-93년 사이에 민란이 폭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조선왕조의 부세제도가 안고 있던 구조적 모순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권력과 지배층의 농민수탈이 극에 달해 있었고, 거듭된 자연재해왿� 결·호·잡세의 증가왿�, 기존 유통구조가 지주중심의 상품화폐경제로 급격히 재편성되어 곡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이들 요인들은 농민층 분해를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1890년 “정감록”의 후천개벽설이 유행하며 급격한 사회체제의 균열현상이 밑으로부터 갈등표출이 현저해지고 있었다.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민란의 지역특성은 일차적으로 대도읍이 많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읍은 산간지방에 비해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이에 따른 모순, 지배층의 수탈, 이로 인한 각 계층 사이의 갈등 등이 더 현저할 수밖에 없다. 민란이 일어난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한 도회지나 그 인접지역으로 농민층 분해가 심화되고, 개항에 따른 교환경제의 영향을 보다 일찍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민란이 일어난 지역은 전반적으로 당시 교통·통신수단 역할을 하던 역참이 많았다. 이들 역참은 해당지역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안팎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공간기능을 제공하였기에, 현실에 대한 재해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민란이 일어나는 의식 기반이 되었다. 민란은 주로 수령이 향수탈 구조 밑에 놓여 있는 부세제도 운영상의 모순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수령, 아전, 향인들의 부세수탈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당시 부세제도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조선왕조의 구조적인 부세제도 모순과 군현단위 수령의 형수탈 구조, 결·호·잡세 등의 부담층인 농민에게 전가되는 국가 재정위기 거듭된 자연재해 등은 일반 농민층의 담세능력을 한계점에 이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