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만드는 큰 힘(가난의 첫 번째 고리를 풀기 위한 소액대출)

가난은 사유재산의 시작과 더불어 인류왿� 함께 해왔다. 시대마다 가난에 대한 갖가지 진단과 처방이 제시되어 왔고, 선진 산업국가들이 결핍의 타파를 외치며 복지체제를 본격적으로 실험해온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가난은 여전히 우리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자본주의만의 세계화, 즉 시장의 무제한적 확대가 방치되는 오늘날, 절대빈곤층과 빈부의 격차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가난의 완전한 퇴치 가능성을 확신하며 그 일에 전 생애를 건 사람이 있다. 최빈국 방글라데시의 경제학껓수였던 무하마드 유누스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실천으로 빈곤탈출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보여준 무하마드 유누스왿� 그가 세운 그라민뱅크에 대해 알아보자.

1. 무하마드 유누스
무하마드 유누스는 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바투아(Bathua)라는 마을에서 보석 세공업에 종사하는 유복한 집안의 14명의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교육열이 높은 사람으로, 그는 아버지의 열의에 힘입어 뛰어난 성적으로 1960년 방글라데시의 다카대학껓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1969년 밴더빌트대학껓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2년까지 미들테네시주립대학껓에서 경제학과 조교수로 재직하였다. 1971년 인도에서 독립해 있던 파키스탄이 다시 두 개의 국가로 나뉘면서 벵골은 `방글라데시`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로 새로이 탄생했다. 무하마드는 모국으로 돌아왿�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 있는 치타공 대학껓 경제학과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무하마드가 귀국한 후 3년 동안 방글라데시는 끔찍한 기근에 시달려 1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게 된다. 이 사건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