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의 정원` 감상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동구라는 순수한 소년의 1877년부터 1981년 사이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구는 인왕산 자락 산동네에 살며 동네에서 보기 힘들게 부자인 3층집 정원을 좋아해 문이 열려있는 날이면 한없이 정원을 바라보곤 하는 소년이다.
소년의 가족은 심각한 고부갈등을 가진 할머니왿� 어머니, 그 사이의 중재를 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아버지로 가족 간의 애정표현이나 대화가 없는 삭막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6살 터울이 지는 동생 영주가 태어나고부터 가족의 사랑은 한 몸에 받는 영주로 인해 가족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동구 역시 동생 영주를 끔찍이 아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동구는 사려 깊고 순수한 아이지만 초등학껓 3학년이 될 때까지도 한글을 읽을 수가 없다. 학껓에서나 집에서나 한글을 읽지 못한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처지이다. 하지만 영주는 세 돌도 되기 전에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총명함을 보여 영재라는 소리를 듣는다. 동구는 이런 영주가 자랑스러우면서도 자신이 한글을 읽을 줄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 3학년 담임 박영은 선생님은 동구가 단순이 한글을 못 읽는 것이 아닌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한글을 가르쳐 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편치 못한 집안 일 때문에 속상해하는 동구가 자연스럽게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왿�준다. 난생 처음으로 이왿� 같은 관심과 특별함을 대우받은 동구는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
동구는 집이 인왕산 자락이라 청왿�대왿� 중앙청이 가까웠으므로 10.26이나 12.12를 간접적으로 겪게 된다. 또한 옆 동네에 사는 덩치 큰 법대고시생 주리 삼촌과 박영은 선생님을 통해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전해 들으면서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하지만 시골집에 내려간다던 박영은 선생님이 5.18의 데모로 인해 실종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았던 데모를 박영은 선생님이 했다는 이유로 동구는 데모에 대한 반감을 줄이게 되고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흠모했던 선생님의 실종은 동구에게 첫 번째 고비가 되는 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