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신학사상

16세기 종껓개혁자인 칼빈은 조직적이며, 문학적인 재능으로 기독교의 교리를 요약하는 글을 썼는데, 여기서 [기독교 강요](Christianae religionis institutio)는 기독교 종교개혁의 선언서가 되었다고 할만하다. 칼빈의 모든 저작들을 다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주제별로 정의하기도 쉽지 않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조직신학의 주제들을 따라 가고 있으며, 성경으로부터 추출해 낸 신학적 원리들을 가지고 다시 성경의 해석의 원리들로 삼는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ele)을 보여준다.
본 저서의 목적은 (1) 복음주의 신학의 입장을 변명(apologia pro fide sua)이며, (2) 종껓개혁자들이 프랑스에서 과격한 행동을 통하여 사회의 질서를 파괴했을 때, 왕 프란시스 1세(FrancisⅠ)는 이들을 복음주의자 들로 잘못 알고 개신교를 모두 박해했던 바, 칼빈은 복음주의자들을 변호해야 했다.

1.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신론)
(1) 하나님 지식
우리가 참 지혜를 소유하고 싶다면, 하나님을 알아야 하고, 또한 우리 자신을 알아야 하는데, 그 출발은 먼저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본래적인 깨달음이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흔적은 우리로 하나님이 없다는 핑계를 할 수 없게 만들지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을 이룩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죄의 노예가 되었으며, 하나님은 무한하시나,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본래의 모습으로 알려고 노력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대로, 주로 성경을 통해서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논하다 보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태도보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올바른 태도를 더 강조하게 된다.
(2) 성경의 중요성(특별계시)
‘구원에 이르는 신지식에 이르려 한다면, 반드시 특별계시를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계시는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심을 계시해 줄 따름이지만,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께서 구주이심을 계시해주기 때문이다.’(로마서 1:16-17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