깿�유정 [땡볕]

깿�유정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도 가난하지만 인간애가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 덕순은 가난하여 죽어 가는 아내를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것을 사 주는 등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준다. 아내도 자신의 죽음보다 남아 있을 남편에 대한 걱정과 사랑을 보여 준다. 깿�유정은 이런 순박한 인물들을 통하여 물질로 혼탁해져 가는 세상에 진정한 부부 간의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땡볕>의 구성
<땡볕>은 다음 세 단계로 된 단순구성을 보여준다.
첫부분은 ‘시골서 올라온지 얼마 안되는’ 덕순이가 병든 아내를 지게에 지고 병원으로 가는 이야기다. 환자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는 것이 대수로울 것 없으나 덕순이의 경우는 헛배가 불러 있는 아내를 실험용으로 제공하여 병을 고치고 월급까지 받을 속셈으로 가고 있으니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이다. 둘째 부분은 이 두 내외가 병원에 가서 ‘환자의 피고름이 섞인 쓰레기통’과 ‘코를 찌르는 무더운 약내’왿� 번쩍거리는 의료기계 등에 위압되어 두 시간여를 기다린 후 의사의 진찰을 받는 대목이다. 여기서 아내의 ‘괴상한’ 병은 아기가 뱃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은 탓이며 수술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낙심이 된 덕순이왿� 놀란 아내가 연출하는 한 토막의 희극으로 둘째부분은 끝난다. 셋째부분은 덕순이 내외가 조소를 받으며 병원을 나오는 길에서의 이야기다. 얼마 살지 못할 아내에게 남편은 담배를 사려고 벼르던 돈으로 음식을 사주고, 또 아내는 이웃에 진 빚과 혼자 남을 남편의 빨래를 걱정하며 끝도 없는 유언을 남기며 울며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땡볕>의 갈등구조
덕순이는 본디 농사를 짓던 시골뜨기로 처음부터 가난과 아내의 병고를 짊어지고 작품에 등장한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흘러 들어온 이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