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리포트]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저

“고난의 역사! 한국 역사의 밑에 숨어 흐르는 바닥 가락은 고난이다. 이 땅도 이 사람도 큰 일도 작은 일도 정치도 종교도 예술도 사랑도 무엇도 무엇도 다 고난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끄럽고 쓰라린 사실임을 어찌할 수 없다.”
이것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나오는 본인이 뽑은 제일 기억에 남는 한 문단이다.
함석헌선생(이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이번 경제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처음 읽었다. 처음에는 그저 한편의 경제 리포트를 수행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외국에서 고등학껓 생활을 해온 나로써는 한국사에 관한 지식은 초등학껓왿� 중학껓에서 배운 얕은 지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함으로 써 널고 깊게 한국사에 관하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나에게 제공해준 책이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본격적인 학술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에게서는 외면을 당하고 있지만 우리 역사의 정립을 위해서 공헌한 바가 적지 않다.
먼저, 하늘의 뜻으로 풀이한 우리 나라의 고난이다. 우리의 3.1운동이나 독립 운동가들의 죽음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나 우리의 해방은 열강의 개입으로 얻어진 도둑 같은 해방이요. 아무도 모르게 하늘에서 온 해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어찌하여 우리 민족에게 해방을 주었을까? 그것은 달리 설명할 길은 없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민족은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다리로 걸어가야 하는 것,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늘에서 떨어진 해방의 의미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해방과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일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6.25 전쟁이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민족이 총을 겨눈 전쟁, 2차대전보다도 더 많은 인명과 물자를 없애면서도 선전포고도, 전쟁이라는 이름조차도 없이 한 전쟁, 이것이 6.25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남북한 서로가 미워서 벌인 싸움이 아닌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나라의 힘에 붙잡힌 대립된 두 사상의 싸움이었다. 비록 아시아 동쪽에 위치한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벌어진 싸움이지만 이는 크게 보면 미국 민주주의왿� 소련 공산주의의 대립이며 세계의 대립이었기 도하고, 그리고 함석헌은 어쩌면 이 전쟁은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내린 마지막 시험인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