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의 자본주의 발전과 종교

1. 자본주의 출현에 대한 베버의 이해
자본주의의 출현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서구학자들에 의해 제시되던 시기에 베버는 그 이론에 대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의 출현에 종교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인식하고 종교왿� 사회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마르크스를 포함해서 당시의 학자들이 종교의 본성이나 기원에 많은 관심을 둔 데 비하여, 베버는 종교의 기원보다는 그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자신의 관심을 모았다고 말해야 한다. 대부분의 종교 연구가들이 원시 사회의 종교를 연구하던 시대에 베버는 비교적 역사시대의 세계 각국 종교들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의 사회구조왿� 종교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것이기도 하다. 비록 그의 생애에 저술하거나 연구한 업적에 비하면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작은 관심이지만, 이것은 그가, 중국과 인도의 종교를 연구하면서, 동양의 여타 지역의 사회왿� 종교의 비교론적인 연구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종교왿� 사회 체제의 관련성에 주목하려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학에 있어서 베버의 일관된 주장은 자본주의적 근대사회의 역사적 기원과 그 사회학적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베버의 목적은 자본주의의 출현에 대한 비상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본주의의 출현시기왿� 원인과 같은 요소들이, 시기적으로 볼 때 세계의 종교왿� 사회의 상호적인 영향력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했다.
베버는 그의 짧은 학문적 생애 동안 서양과 동양의 역사 전반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이러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심화시켜 나갔다. 그가 섭렵한 시대왿� 문화권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고대 이스라엘, 헬레니즘, 로마제국, 중세 유럽, 그리고 중국과 인도를 포괄한다. 베버는 이러한 방대한 작업을 통해 한편으로는 왜 하필 서유럽, 특히 14-15세기까지만해도 동양에 비해 문명의 질적 수준에서 떨어졌던 세계의 변방에서 자본주의가 출현하여 세계사의 흐름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조건들을 밝혀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 근대사회의 일반적인 사회학적 속성들을 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