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왿� 올��브 나무 서평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거세게 몰아닥친 세계화 바람 앞에서 우리는 세계화에 굴복하지 않고 최후까지 저항할 것인지 아니면 세계화에 편승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한 갈등을 겪은 바가 있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세계화에 대한 이왿� 같은 세간의 인식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을 《렉서스왿� 올��브나무》를 통해 지적하고 나섰다. 세계화는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의해 조장된 미국화나 다름이 없는 것으로써, 세계화의 수용 여부는 각 집단에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수정을 가하는 것이다. 세계화라는 개념에 혼란을 겪는 한편 편협한 이해로 인해 세계화를 적대시만 하는 다수에게 있어, 세계 곳곳의 현장을 체험하며 국제 문제에 관한 심도 있는 해석을 내놓는 직업을 가진 프리드먼의 세계화에 대한 시선을 엿보는 것은 세계화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세계화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는 생각을 수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논의는 시작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내세우며 세계화를 하나의 적으로 상정한 채, 그것에 저항할지 순응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세계화의 본질에 대한 부족한 이해에서 비롯된 소모적 논쟁이라는 논조이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진정으로 선택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 그 이상의 것인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생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이내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재 삶 자체가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변화의 흐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냉전 체제가 종결된 이후 세계화라는 체제가 그 자리를 대신한 양상으로 파악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삶을 토대로 본다면 아마 세계화의 의미를 냉전 체제에 뒤이은 새로운 국제 관계 그 이상의 것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인류가 신석기 혁명과 농업 혁명 그리고 산업 혁명에 의해 생활양식 전반에 크나큰 변화를 겪었던 바왿� 같이, 삶의 방식에 또 한 번의 크나큰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세계화 혁명은 역사 흐름의 일환으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미 전 세계는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의 지원을 받아 촘촘하게 얽혀 있다. 오늘의 나의 판단과 행동이 어느 순간엔가 나의 통제력이 닿지 않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