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제단화를 중심으로-플랑드르 사실주의 회화

사실주의 풍경화는 15C 플랑드르에서 시작되었다. 이 때는 신 중심의 기독교 사회에서 기독교가 세속화, 인간화 되어가는 종교적 과도기이다. 풍경화는 이 때에 종교화의 배경으로서 등장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성모상의 배경으로 등장한 다는 것이다. 이는 15C에 성모상의 경우 성서의 내용에 현실이나 자연의 배경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성모상의 도상에서 배경에 풍경화가 나타난다는 것 이외에 또 것은 아베스망 개념을 통해서 기독교의 인간화를 볼 수 있다. 아베스망은 성모상이 화면에서 윗부분에 위치하다가 기독교의 인간화에 따라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는 것을 뜻하는 개념이다.
우선 아베스망의 개념에 따라 성모가 인간화 되어가는 것을 보면, 14C 이탈리아에서 처음 도상으로 나타난 <겸손의 마리아>를 볼수 있다. 이를 기점으로 마리아는 천상의 권자에 앉아있던 신의 어머니·하늘의 여왕에서, 바닥에 앉아 있는 인간적인 어머니로 변하게 된다. 이는 종교에 대한 인식이 신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변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 그림안의 배경도 분석해 보면, 신성함을 상징하는 황금배경에서 실내형이나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 배경, 그것들이 정착되어 후에는 도시풍경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관념속의 도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관찰에 따라 작품 내에서 구체·사실을 지향하는 것을 나타낸다. 기법적 특징으로는 빛을 이용해 실재감과 생명감을, 대기원근법을 이용해 깊이감을 불어 넣은 것이 있다.
특히 창을 통해 보이는 도시 풍경을 주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패널화인 「왕골로 짠 불가리개 앞에 앉아 있는 성모상」이 있다. 이는 사실주의 도시풍경화가 성모상의 배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성모상의 배경은 부유한 플랑드르 브루주아 계급의 실내로 보이고, 창문을 통해 바깥의 도시가 잘 묘사되어있다. 이 창문을 통한 배경은 밝음과 어두움이 균형 잡혀 있고, 당시 도시의 거리왿� 광장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다. 이는 마리아가 있는 곳은 관념적인 천상의 예루살렘이 아니라 15C 초 화가가 살던 동시대 플랑드르의 부유한 상업도시라는 의미를 준다. 이를 자연주의 풍경화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기법적인 특징은 세 가지가 있다. 일단 원근법을 통해서 창문 밖의 풍경이 깊이감을 가지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의 위치가 사실적이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창문=액자라는 측면에서 ‘회화란 열려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 세계 재현’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점에 있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