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조사를 하는 데, 이이화의 역사칼럼집 《이이화의 못다한 한국사 이야기》에 동학농민운동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바로 레닌이 동학농민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극동노력자대회가 열렸는데, 한 보고논��에 동학농민운동을 “양반중심의 왕조체제를 마감하려는 계급투쟁이자 농민의 정치적․혁명적 요구”라고 파악한 뒤, “동학랿�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수세기에 걸쳐 억압당해온 민중이 연합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언급하였다. 이 보고논��에 레닌은 상당한 관심을 보여, 조선에서 참가했던 여운형과 함께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1922년 러시아는 혁명에 성공한 뒤 약소민족 해방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관심의 배경에는 동학농민운동에서 자주적 민중혁명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 동학농민운동의 명칭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동학농민운동의 명칭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 동학농민운동은 ‘동학랿�’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이 ‘동학랿�’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움직임은 위정자들에게 있어서 이종교를 탄압한 데 불만을 품고 일으킨 반란에 불과한 것이었다. 대한제국 시기왿� 일제 강점기까지 계속 동학랿�으로 불린 이 역사적 사건은, 해방 후에 ‘동학혁명’ 혹은 ‘동학(갑오)농민운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왿� 같이 반란이 혁명․운동으로 바뀐 것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 그 해석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동학농민운동을 계급투쟁의 성격으로 파악하려는 진보적(좌파적) 성격의 역사학자들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 동학농민운동의 배경
조선왕조의 봉건적 질서가 해이해지기 시작한 18세기부터 조선을 이끌어 왔던 봉건질서가 파탄을 맞게 되어 농민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당시 안으로는 탐관오리의 부정․부패왿� 집권자들의 탄압이 가중되고 있었고, 밖으로는 일본, 중국 등 제국주의의 정치․경제적 침투가 계속되어 조선왕조는 크게 동요하였고 민중은 위기의식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