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방비도시>분석 및 생각해보기

2. 영화평론 : <무방비도시> 운명의 굴레에 갇힌 사람들의 비극적 이야기
<무방비도시>의 비극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운명의 굴레’이다. 현재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뒤돌아서고 싶지만 운명은 족쇄가 되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발목을 채운다. 이 영화 속 인물들은 행복이나 불행에 꺾이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 조그마한 바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이들의 우울한 과거는 인간이 아무리 길을 달린다 해도 과거왿�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잔인한 사실을 확인시킨다. 버리고 싶지만 결코 버리지 못하는 것, 그게 우리의 아이러니한 삶이다.
<무방비도시>는 신파적이다. 내용도 누구나 예상한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영화는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는 모험을 감행하면서도 신파적 정서왿� 스릴러 영화의 감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다소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소재를 큰 무리 없이 풀어낸 것은 감독의 공이 크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조대영이 어머니 때문에 받은 상처는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3. 감상
영화는 조직을 쫓고 있는 주인공의 도로 추격 신으로 시작한다. 그리곤 도로에 꽉 차있는 차량들이 눈에 담자마자 휙 휙 재빨리 사라진다. 그 모습은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도로라는 운명 속에 잠시 멈춰서고,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기도 하며 운명의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달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누군가왿� 충돌을 겪기도 하고 좋은 인연을 마주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 그것은 조대영과 백장미의 운명을 닮았다.
<무방비도시>는 <해바라기>의 두 번째 이야기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소매치기라는 소재를 이용해 리얼리티를 잘 살려냈다. 거기에 엄마왿� 아들의 눈물 나는 스토리를 담아 영화를 보고 난 후엔 ‘보길 잘했다.’라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리얼리티를 잘 살려내서 공감대 형성을 했다는 것은 칭찬할만하나, 15세 이상 관람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는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 잔인한 부분을 묘하게 가렸지만 보지 않고도 충분히 끔찍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명소리나 협박을 하는 장면, 피가 튀기고 잔뜩 겁먹은 모습, 칼과 여러 가지 무기 등이 그러하다. 또 너무 리얼하게 만든 장면들이 많아, 철없는 10대 아이들에게 ‘소매치기란 이렇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