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왿� 영어의 음운규칙 비교 (발음오류사례 분석)

한국인에게 영어발음은 왜 어려운 것일까? 이 오래된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서 나름대로의 몇몇 주장이 제기되었다. 첫째는 한국인과 영미인들의 발음기관 구조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의하면 한국인과 영미인들은 선천적으로 발음기관 구조가 다르므로 한국인들은 필연적으로 잘못된 발음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교포들을 보면 사실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주장을 그대로 따르면 이들의 발음기관, 즉 구강구조는 서양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 교포들은 영어는 완벽하게 구사하면서도 자신들의 구강구조에 맞는 우리말은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조금만 생각하면 잘못된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속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말을 우리의 피부처럼 유전적인 것이라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피부색깔은 유전적인 것이지만 언어는 문화적인 것이다. 피부색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언어를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인간에게 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또 그렇지 않다. 길에서 흑인이나 백인을 만났다고 가정해보면 이 사람에게 말을 걸 때 보통의 사람들은 어느 언어를 사용하려고 할까? 문제는 이들이 영어는 전혀 못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자란 혼혈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황인종의 피부를 가진 사람만이 한국어를 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한다. 영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인의 발음기관이 백인이나 흑인과 다르지도 않지만, 기본적으로 언어는 피부색이나 인종과는 무관한 것이다.

두 번째 주장은 한국인과 영미인은 성대의 위치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성대의 위치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목의 Adam`s apple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다. 성대의 위치에 의해 영어 발음이 결정된다는 주장은, 사실 음성학의 가장 기초적인 상식인 성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