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서커스 - 아름다운 감정의 구체적 표현

I. 들어가며
샤갈Chagall의 작품 안에는 삶과 죽음과 같은 인간의 희로애락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이 그의 긴 생애동안 끊임없이 반복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사랑, 삶, 유년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 서커스, 종교적 테마 등으로 분류 될 수 있는데, 그 중 ‘서커스’라는 테마는 사랑이나, 삶, 향수, 종교 등의 테마왿�는 다른 그만의 특이한 주제로서, 1920년대부터 이어온 지속적인 모티프였으며, 「대형 서커스The Big Circus」석판화 연작등과 같이 곡예사를 그린 회화 작품들을 낳았다.
샤갈은 서커스를 통하여 자신의 심중을 털어놓으려고 시도하였다. 이런 그의 시도는 그가 항상 그려온 향수적이고 일상성을 지닌 여러 형상들과 맞물려 서커스를 통한 화면 공간에 자유롭게 표현되어 그의 내면세계의 표출이 더욱 환상적으로 부각되어진다.
본고는 특히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함의가 원숙히 나타났다고 평가되는 「대형 서커스The Big Circus」라는 작품을 통하여 샤갈의 미술관, 인생관 그리고 종교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이처럼 환상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고, 중력을 초월하는 아슬아슬한 연기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서커스는 샤갈 작품의 작품세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회화의 세계는 일상적인 현실세계를 규정짓는 법칙과는 다른 ‘자연법칙’을 가지고 있으며, 또 화가가 제일 먼저 충실해야 할 것은 외적 세계가 아닌 자기 캔버스라고 쟌슨은 말하고 있는데 바로 샤갈이 이 말의 실천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샤갈은 늘상 자기의 삶을 예술 속의 주된 요소로 등장시켰으며 외적 세계에 대한 충실한 묘사 보다는 캔버스 위에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였던 것이다.
1923년 샤갈은 다시 파리에 온 후 , 새로운 양식이 보여주는 색체왿� 형을 사랑으로 융화시키는 수법을 시작한다. 관능적 표현이 강조되는 것도 이 시기이며, 가는 윤곽선을 가진 큐비즘적 계통의 그림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사랑을 더욱 에로스로서 새로이 강조하는 인물 및 동물을 다룬 유연하고 육감적인 선이 출현하게 된 것도 이 시기이다.
이러한 새로운 양식은 고정된 시점에서 현실을 논리적으로 조망하는 원근법을 탈피 한데서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원시미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네 보이지 않는 것도 아는 대로 그리는 방법인데 즉 대상의 내부를 투시하는 방법이다. 또 중력을 무시하고 떠다니는 인체의 묘사나 하나의 화면에 온갖 물체를 현실의 비율을 무시한 크기로서 그리거나, 본래에는 공간적이든 시간적이든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들을 한 곳에 어우러지게 하는 방법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