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국제정치

Ⅰ. 서론
국제정치 분야에서 페미니즘 이론이 등장한 것은 냉전이 끝날 때 즈음과 거의 때를 같이 하는 1980년 말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 이전의 40여 년 동안은 미․소의 분쟁이 국제관계의 어젠다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냉전 이후의 10여 년 동안은 상대적으로 강대국 간에 평화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이슈들이 대거 국제정치학의 어젠다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경제 관계에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다양화된 국제정치의 이슈들은 페미니즘의 지향성과도 일치한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국제정치학은 국가 간의 관계로 한정하는 분석틀에 비판적이었다. 한 가지 이유로, 여성들은 언제나 국제정치의 참여자였으나 그들의 참여는 국가 간 정책결정이라는 장보다는 사회운동과 같은 비정부적인 장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왔음을 들 수 있다. 여성들은 외교관의 아내로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나선 돌봄 노동자로서, 그리고 국경을 넘어 인신매매되는 성노동자로서 국제정치의 일부분으로 참여하여왔다. 그러나 여성의 목소리는 국가의 고위 정치인들이나 군대의 지도자들에게는 거의 관심의 대상되지 않았다. 오늘날의 전쟁에서는 90% 이상의 희생자가 민간인이며 여성과 어린이가 이 중 다수를 점하고 있다. 또한 여성은 세계의 빈곤층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정책들이 지역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국제정치의 권력의 핵심부에서 결정되고, 이들에 의해서 지역경제의 자원분배가 결정되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젠더가 세계정치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지 알아보고 페미니즘이론과 여성안보에 대해서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성안보는 특히 9․11 이후 테러왿�의 전쟁이 확산되면서 인간안보 특히 여성에 대한 침해왿�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주목받고 연구되어왔다. 이 발제를 통해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세계 정치 속의 젠더왿� 페미니즘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