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엔탈리즘

Ⅰ. 들어가는 말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엔탈리즘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탈식민이론의 기본 텍스트이다. 지식은 언어로부터 파생된 담론일 뿐이라는 푸코의 주장을 받아들인 사이드는 제국주의 세력을 물질적 현상으로 간주하는 전통적 개념을 밀어내고 대신 인식론적 체제로 대체하였다. 사이드는 비유럽 세계의 많은 부분들이 유럽인들에 의해 구성되었음을 밝혀 주었다. ‘동양인’ ‘서양인’의 차등관계는 서양인의 소설 등 다양한 문화 매체를 통한 그들의 전략일 뿐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오��엔탈리즘이란 동양에 관계하는 방식으로서, 서양인의 경험 속에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에 근거한 것이다. 동양은 유럽에 단지 인접되어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유럽의 식민지였던 영토이고, 유럽 문명과 언어의 연원이었으며 유럽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반복되어 나타난 타자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나아가 동양은 유럽이 스스로 동양과 대조가 되는 이미지, 관념, 성격, 경험을 갖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즉, 동양이 서양인의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대상으로, 열등한 동양이 존재하기에 우월한 서양이 존재함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양은 단지 상상 속의 존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유럽의 실질적인 문명과 문화의 구성부분을 형성하였다. 다시 말해 오��엔탈리즘은 동양을 문화적으로 또는 이데올로기적으로 하나의 모습을 갖는 담론으로서 표상한다.
앞으로 오��엔탈리즘의 정의를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하고 영향을 끼쳐 왔는지 그리고 그 해결과 대안에 대해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


Ⅱ. 오��엔탈리즘의 정의

‘오��엔탈리즘’이란 원래 유럽의 문화왿� 예술에서 나타난 동방취미의 경향을 나타냈던 말이다. 즉, 동양의 특수하거나 일반적인 측면을 다루는 것으로 ‘동양연구’나 ‘동양지역 연구’라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구별에 근거한 하나의 사고방식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에드워드 사이드는 그의 저서 『오��엔탈리즘』에서 그 개념을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 - 지배방식.’이라고 비판한다. 서양인이 동양을 보는 이러한 시각은 학술적인 훈련과 규율을 통해 제도화되고 동양에 관한 모든 서술을 지배하는 획일적인 권위로 나아간다. 사이드가 논급하는 오��엔탈리즘은 여러 가지 의미 가운데 가장 널리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학문과 관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