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Ⅰ.서론

수행평가(Performance based Evaluation)는 1999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제 7차 교육과정의 핵심 중 하나이다(1988, 교육부). 흔히 체육 교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실기평가가 모두 수행평가로 인식되어, 체육 교사들은 과거부터 수행평가를 사용해 온 것으로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수행평가는 이론 과목에서 발생되었다는 점에서 현장의 체육 교사나 예비 체육 교사들은 주의해야 한다.
수행평가가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기존 교육평가의 문제점 및 부작용, 교육계 내부의 변화대응 노력, 새로운 학습이론의 등장, 교육프로그램 평가 분야의 변화, 교육심리측정 분야에서의 변화, 사회적 요구에 대한 부응 등"을 들었다(2000, 배호순).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는 단편적이고 사실적인 지식의 암기 능력보다는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하며, 분석‧ 비판‧ 종합‧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이러한 고등정신능력은 사실적 지식의 기억과 이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기존의 평가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고등정신능력을 타당하게 측정하는 수행평가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고등정신 능력 및 바람직한 품성의 함양을 교육의 목표로 제시해 왔으나, 교육방법과 평가는 이러한 능력이나 품성의 함양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평가의 방식을 교육목표의 성격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일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이론상으로는 교육의 목표가 교육방법과 평가의 성격을 규정하지만, 현실에서는 평가가 목표왿� 방법을 규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평가는 가능한 한 목표의 성격에 부합되어야 할 뿐 아니라 교수-학습의 전 과정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실천되도록 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교수-학습과정이 교육목표를 달성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교육의 효율성과 수월성이 보장되므로 수행평가의 도입이 시급하다.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철학의 대두에 따라 기존의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관은 주관적‧ 상대적 진리관으로 바뀌고, 지식에 대한 관점 역시 객관적‧ 절대적 지식관에서 주관적‧ 상대적 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진리관과 지식관의 변화에 따라 학습도 학생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니라, 지식의 요소들을 받아들여 이를 학생 내부에서 능동적으로 처리하고 구성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특징 및 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대두되었으며, 새로운 교육과정에 적합한 평가 체제로서 수행평가의 출현이 요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