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마케팅

여성은 자본주의가 형성된 이래로 꾸준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이며,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80%이상의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를 결정하는 강력한 ‘구매 결정권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시장들은 VIP마케팅, 키즈마케팅, 실버마케팅 등으로 세분화되어 전략적인 마케팅의 대상이 되었던 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구매 결정권으로 볼 때 가장 강력한 집단인 여성 고객은 마케팅 연구에서 소외되어 왔다.
과거에 여성은 주목받지 못했다. 남자가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하면 여자는 집안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했다. 대부분 남편이 경제권을 쥐고 있었고, 아내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나갔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굵직굵직한 소비들은 남자들의 몫이었기에, 많은 기업들은 경제권을 쥔 남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만들었고, 남자 취향의 광고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여 남자에게 팔았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속도로 증가해 현재는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50%를 웃돌고 있으며 바야흐로 우리는 여성경제인구 1,000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맞벌이 형태의 가족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여자는 당당한 경제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유능한 마케터인 마리아 베일리는 기혼 여성의 경우,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이나 살림살이를 엄마인 여자가 구입한다는 점에서 ‘여성 마케팅’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소비추세를 보면 남성 중심의 상품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을 고려한 마케팅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여자는 구매 결정자이자 트렌드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여자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유행을 직접 만들고 선도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유행했던 명품이나 매스티지 트렌드, 올 한 해를 휩쓸고 있는 웰빙 트렌드를 이끈 주역이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로 한국경제가 얼어붙었을 때에도 여성 시장은 안정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면서 불황속에서도 여성의 소비가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