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더니즘과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좁게는 주로 20세기 전반에 걸쳐 전통적 미학 개념, 예술 개념과 예술양식을 타파하고, 예술작품에 심각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들에 대해서 엄숙한 태도를 취했던 여러 전위적 예술운동들을 총칭하는 `모더니즘`과 대립되는 예술 개념으로 쓰인다. 한편 넓게는 르네상스 이후 인간, 특히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보편적으로 전제되었던 그의 이성을 인간의 모든 활동의 규범, 사유왿� 판단의 근본적 잣대, 인간의 진보를 확신해왔던 계몽주의적 휴머니즘의 시대정신을 지칭하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마지막으로는 그 두 가지를 다 포괄하여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모더니즘의 대표적 예로서 건축에서는 기능주의를 강조하고 모든 장소를 제거하려 했던 바우하우스파의 지도자인 건축설계자 고르피우스, 르 코르뷔지에, 라이트, 미술에서는 세잔, 피카소, 카진스키, 음악에서는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문학에서는 조이스, 엘리엇, 카프카, 조각에서는 브랑쿠시, 무어, 칼다 등을 들 수 있다.
모더니티의 대표적 징표로서는 휴머니즘 즉 신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의 사상적 전환, 탈신비주의, 탈마술화, 인류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징표로서의 `진보`에 대한 믿음, 과학적 발전과 그것이 가져올 무한한 부왿� 편이에의 기대 등을 몇몇 예로 들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때로는 모더니즘의, 때로는 모더니티의 단절 개념으로서 혹은 연장 개념으로 쓰이면서, 그왿� 동시에 둘을 모두 포괄한 사상적 흐름의 단절 혹은 연장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은 모더니즘과 모더니티가 시대적인 이념적 큰 틀에서 볼 때 동일한 바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전반부터 건축계에서는 기능주의만을 강조하는 이른바 지역적 개성 없는 `국제스타일`에 권태를, 예술계에서는 예술의 심각한 표정과 태도에 근거 없는 허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식론에서는 전통적 인식론을 극복하는 의도로 제시된 구조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식론이 합리적인 즉 보편적 방법에 의해서 객관적 앎 즉 지식을 추구하는 점에서, 플라톤에서 데카르트, 후설을 거쳐 구조주의까지 유지되어 왔던 기반주의적 전제를 깔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전제가 시대적으로는 근대중심적, 지역적으로는 서구중심적 사고가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적 허구라는 것이 차츰 드러났다. 모든 문화는 서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는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또한 날로 약화되고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