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건축에 대하여

Ⅰ. 서론

오늘날 미국이 다민족 국가의 대표적 전형이라면 2000년 전에는 로마가 그 대표적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 같이 지배자왿� 피지배자의 팽팽한 대치상태가 아닌 로마는 진정한 의미에서 여러 민족의 공존을 이룬 사회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런 진보적인 사회 체제는 로마의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로마는 여러 분야에서 실용적인 그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로마만의 미적 예술 또한 가미하여, 로마예술과 그들의 사고체제가 그리스를 모체로 한다 해도 그리스문화는 “모체”에서만 끝날 뿐 로마는 그리스왿�는 전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유지시켜 왔다. 그 중 건축분야는 그 구성요소에서 그리스적 색체가 짙지만 구조적 측면에서는 로마의 실용적이고 예술적인 창조성을 보여준다. 로마의 건축은 실용적인 측면은 목욕탕과 수도교, 퇴역군인들의 계획도시, 시장 등에서 확연히 알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면서도 그 내부시설과 구조는 화려하거나 예술적 감각이 갖춰져 있어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왿� 로마의 문화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고대 건축 문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모든 공간예술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건축은 큰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리스는 현실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이상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에 힘썼다. 그리스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감정적이 아닌 지적인 특성을 가진다. 선, 형태, 균형이 강조되었고 색채나 표면장식에는 비중을 덜 두었다. 그리스의 건축문화는 건축양식상 매우 훌륭한 것으로 그 건축이념은 서양건축의 근본이 되어 현대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마는 정복한 그리스 예술과 문화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그리스 문화를 모방하고 보호하였다. 건축 장식에 있어서는 그리스의 전통을 계승하였으나 이상적 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실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정치적 우월성, 풍요 속의 사치왿� 풍부한 노동력을 가지면서 자부심이 생기면서 로마 건축은 과시적이고 장엄한 특색을 가지게 된다. 장엄함과 대담성이 바실리카왿�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같은 공공건물에서 미적인 표현으로 나타나 웅대함 그 자체가 로마를 대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