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반응비평_이상_날개

1. 볼프강 이저의 이론
○ 독자가 텍스트의 의미 생성에 적극 참여하므로 저자왿�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비평가는 텍스트를 하나의 대상물로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끼치는 텍스트의 영향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하나의 텍스트는 다양하게 서로 다른 실제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각각의 독자들은 다양한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간극을 채우기 때문에 어떠한 독서도 그 충분한 가능성을 모두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즉, 독자들은 어떻게 간극을 채울 것인가를 정하는 독서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결론을 만든다.
이저는 독자란 작품이 드러내는 간극에서 생기는 미확정성을 구체화함으로 작품의 의미를 독자왿� 텍스트가 공동으로 창조하는 적극적인 독자의 역할을 가정하였다.
○ 이저는 텍스트왿� 독자의 상호작용인 독서과정을 현상학적 인식론에 입각하여 설명한다.
현상학은 인지자의 의식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지자의 의식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것만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저는 외형상으로 드러나는 텍스트 형태의 구조가 아닌 텍스트를 파악하는 독자의 독서 행위가 작품




주인공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나 현실 상황에 절망한 채 아내에게 의존하여 사는
무능한 남편일 뿐이다. 아내가 ‘나’왿� 결혼 한 후에 매춘을 시작하였는지, 아니면 매춘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자아분열과 소외 현상을 겪고 있는 ‘나’는 아내를 먹여 살릴만한 능력이 없고, 그녀는 매춘으로 ‘나’를 먹여살리고 있다. 그는 정말로 아내의 직업을 모르는지, 아니면 스스로 끊임없이 부정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몇 번의 외출과 집에 돌아오는 과정을 통하여 알게 된 아내의 차마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보며, 자신에게 수면제를 먹인 사실을 깨달으면서 그는 자신과 아내의 관계는 처해진 현실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절름발이의 관계임을 깨닫는다. 그 순간 주인공 ‘나’는 겨드랑이가 가려움을 느끼게 되고 날개가 돋아서 날아보고 싶은, 이 아픈 상황에서 자유롭게 해방되고 싶은, 그러한 마음을 표출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나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을 비극적인 로맨틱 소설로 보는 독자들은 『날개』를 이상과 현실의 갈등에서 절망에 빠진 남자왿� 매춘을 하며 살아가는 그의 아내의 사랑이라는 치유될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남자의 시점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