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국내 모바일콘텐츠 산업분석

3. 모바일 게임

(1) 모바일게임의 고급화 가속
컴투스왿�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선두 업체들이 최근 대형 신작 타이틀을 출시하며 가격(정보이용료)을 4,000원으로 설정하는 등 모바일게임의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3,000원대의 벽을 허문 컴투스의 ‘이노티아연대기 2’는 기존 모바일게임과는 달리 제작 기간만 1년 8개월, 개발비용도 15억 원이 투입된 대작 게임으로, 큰용량(4.3MB) 탓에 압축된 파일을 내려 받아 인스톨하는 다소 번거로운 설치방식과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 40여 일만에 총 21만 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게임빌의 ‘제노니아 2’ 역시 2009년 9월 1일 하루 만에 2만 5,000건이 다운로드 됐으며 다양한 아이템과 코스튬, 각종 스킬 기능으로 여타 모바일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휴대전화의 발전에 힘입어 장르의 다양화, 고품질화, 대용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게임빌의 축구게임 ‘워너스사커’는 3D 그래픽으로 제작돼 PSP 등의 휴대용 게임기 못지않은 현장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캠콤 타이틀을 한글화한 넥슨모바일의 ‘역전재판 2’의 경우 편당 용량이 5MB(총 3편으로 이루어짐)에 달한다.

고사양 게임을 기반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의 해외 오픈마켓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게임빌의 ‘제노니아 2’ 개발 담당자는 ‘개발 초기부터 스마트폰에 맞춰 고사양으로 만들었다’며 Apple App Store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넥슨모바일 역시 2009년 4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메이플스토리 해적편’의 터치폰 버전을 9월 10일 출시하고 향후 iPhone, Android 등 앱스토어에도 자사의 대표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2) 개성 살린 다양한 캐릭터 통해 게임성 높인 모바일게임 열풍
2~3년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 용량 제한이 500Kb에 불과했던 데에서 최근 2Mb 이상까지 늘어나면서, 개성 살린 다양한 캐릭터로 게임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동물 캐릭터 및 20~30종의 보조 캐릭터를 활용하며, 캐릭터별로 다양한 의상을 제공하거나 능력치 차이를 두어 게이머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게임빌의 ‘절묘한 타이밍’ 시리즈는 총 10개의 미니게임을 하나씩 열어가는데, 미니게임의 성적에 따라 색다른 캐릭터를 뽑을 수 있도록 하여 게이머의 동기를 자극하고 있다. EA모바일의 ‘영웅서기’ 시리즈는 기존 모바일 RPG왿� 달리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캐릭터 간 교차되는 스토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게임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개성을 살린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수집욕을 자극해 플레이타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당분간 멀티캐릭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양한 캐릭터 외에도 깔끔한 그래픽, 개성 있는 사운드 등을 채용하면서 모바일게임의 퀄리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예전의 ‘2~3시간이면 클리어하는 게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