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관리

1. 서론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 농업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농산물 수입의 확대, 대형유통업체의 급성장, 신선·안전·편이농산물에 대한 선호 등이 주된 변화의 방향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농업 주체들이 시장 지향적 생산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90년대 후반 이후 농산물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농산물 상품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근간은 “농산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적인 특성과 영양분을 소비자의 식탁까지 가장 안전하고 신선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이 생산과 소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품화의 근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에 대한 ‘수확 후 관리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확 후 관리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확한 농산물의 상품성이 점차 저하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수확된 농산물이 생산자의 손을 떠나 최종 소비자의 손에 도달되는 전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부패를 방지함으로써 품질을 보전하고 손실을 줄이며, 유통 판매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각종 작업 과정을 일컫는다.

2. 수확 후 관리의 원리
1) 온도
저장성에 영향을 주는 외부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장온도이다. 저장온도는 과실의 호흡 및 증산작용 등의 생리적 작용뿐만 아니라 곰팡이 및 병해충의 생장번식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즉 온도가 높을수록 저장 과실의 호흡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과실의 품온이 높아지게 되므로 물리화학적인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 품질이 나빠지게 되고 병해충 및 곰팡이의 발생과 생장조건이 좋게 되어 과실의 변질, 부패가 가속된다. 과실의 품온이 올라가면 경도가 낮아지고 수분, 유기산 및 당분함량이 떨어져서 썩지 않은 과실이라도 맛과 신선도가 떨어진다.
과실의 어는 온도는 대략 -2℃이다. 과실 조직의 결빙에 의해 나타나는 피해를 동해라 한다. 저장 과실이 동해를 입으면 해동 후에 정상 회복이 어렵고, 썩게 되므로 과실 저장 시 저장고 내의 온도는 -2℃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