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48년 서울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이후 경북 영양, 안동, 밀양 등지로 옮겨 다니며 자랐다. 서울대 사범대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중편 <새하곡>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사람의 아들>로 1979년 오늘의 작가상, <금시조>로 1982년 동인��학상, <황제를 위하여>로 1983년 대한민국문학상, <영웅시대>로 1984년 중앙문화대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1987년 이상문학상, <시인과 도둑>으로 1992년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황제를 위하여>, <선택>, <아가>, <변경>등과 평역소설 <삼국지>, <수호지>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그리스 등 전 세계 20여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 출간되었다.
문인으로서 이문열이 갖는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항상 자기 글의 독자가 누구일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데 있다. 이문열이 강조하는 `독자`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독자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독자다. 어떤 특정 유형의 소설을 좋아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독자다.
이문열의 글이 힘과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특정 유형의 독자`를 올바로 설정하고, 창작 기간 내내 그들과 대화하는 심정으로 계속하여 글을 검토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문열은, 독자를 올바르게 상정하는 것은 모든 창작의 출발이자 창작의 전 과정을 시종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독자이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문열 문학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우리가 역사에서 혹은 종교에서 혹은 학문에서 흔히 빠질 수 있는 이데올로기나 신념이나 이론체계에 대한 섣부른 믿음을 끊임없이 경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진보적 문인들로부터 종종 `지식인의 회의주의`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지식인 사회의 주된 흐름에 반기를 들고 그에 대한 반성과 회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