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인간관

2. 세계에서의 인간의 위치

논리적-수학적 의미에서 신은 우주의 원인이다. 능산적 자연으로서 신은 자연 세계를 존재하게끔 하는 바의 보편적인 원리인 한편,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특정한 일시적인 현상적 구현태가 바로 소산적 자연이다. 스피노자는 절대적 실재를 완전성과 동일시했으며, 또 그는 개별 대상들을 유한한 사물들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오류왿�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또 필시 존재할 수조차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궁극적 실재가 신이고, 신이 궁극적 실재이기 때문이다(범신론).
스피노자에 있어 신의 자유는 신적의 본질의 필연성이다. 신은 본질의 필연성으로부터 첫째, 신의 본질과 실존은 동일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둘째, 만물은 신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만물을 생산하고 결정하며, 셋째, 이러한 생산은 그 자체가 힘이기 때문에 신의 본질은 신 자신은 물론 만물의 힘이 된다.
신만이 실존의 자유왿� 행동의 자유를 갖는다. 신이란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자이고 무한한 속성을 가지는 실체이다. 자연 중에서 신은 유일한 실체이다. 신은 ‘자기 원인’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실존한다. 신의 실존의 자유는 물론 행동의 자유를 확보해주는 것은 신의 속성에 의해서이다. 왜냐하면 속성은 신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속성은 신의 본질이며 동시에 신의 존재이다. 그리고 신의 행동이 펼쳐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속성을 통해 신의 본질과 실존은 동일하다. 이 동일성이 바로 신의 자유이다.
신은 자기 자신에 대한 원인이다. 그왿� 동시에 신은 만물에 대한 원인이다. 왜냐하면 만물을 바로 신 안에 있기 때문이다. 신이 만물에 대해 원인이라는 것은 신이 곧 만물을 결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신은 개별적 사물들 속에서의 생명의 현존이다. 거기에 이르기 위하여 우선 신에 대한 모든 전통적 개념 형성은 쓸어내 버려야 할 것이다. 신학자･세속인･철학자의 개념 형성은 공통적 환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 개념 형성은 신에게 가소로운 위대함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사실 신을 무능한 것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