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학의 전통과 도덕교육

1. 우리 도덕교육의 역사왿� 서양 윤리학
서양 윤리학은 현대 한국의 윤리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우리 학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 삶의 서구화왿� 그에 따른 서구적 사고방식의 확대, 그 바탕을 이루는 서양 윤리학의 광범위한 수용은 동시에 수천년 동안 유지해 온 우리 전통과의 충돌로 나타나게 된다.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농촌공동체인 도덕사회를 유지해 왔던 우리 민족에게 개인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개인들 간의 계약의 산물로 이해하고자 하는 서구의 현대적 윤리관과 윤리학은 갈등의 원천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전통을 토대로 해서 서구적 윤리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한 우리들은 서구화를 근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서구적인 것은 우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전통적인 것은 무조건 청산되어야 한다는 이분법에 익숙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은 윤리학을 배경으로 하는 도덕교육의 역사에도 거의 유사하게 적용된다. 여기서 우리의 도덕교육은 전통적 덕목들을 지루하게 반복해서 교육시키거나, 아니면 서구의 가치교육 방법을 무분별하게 도입해서 실험하는 형태의 교육에 그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체계적이지 못한 도덕교육은 그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몇 가지 점에서 한계를 보여주었다. 도덕이 등장하던 제 2차 교육과정 때부터 도덕교육은 ‘반공 도덕’이라는 변형된 형태를 띠었고, 이것은 도덕교과가 정착된 이후에 윤리학 바탕의 도덕교육이 주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이데올로기 교육이 나란히 자리잡음으로써 도덕교과는 서로 일관성을 갖지 못하는 내용을 나열하고 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아직까지 윤리학과 도덕교육 사이의 만남은 본격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다음과 같다.
도덕교육을 현실적으로 주도한 교과로서의 도덕과 교육의 내용이 도덕성을 문제 삼는 것보다는 이념교육적 내용을 주로 강조하면서 부각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우리의 도덕교육학계를 주도하던 학자들이 초반부에 주로 교육학계에서 배출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