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문

오늘은 아주 뜻 깊은 날이다. 바로 자랑스러운 장로회신학대학껓가 "VISION 2020"을 선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학껓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장신대가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더욱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비전선포식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유명하고 실력 있는 선배님들의 연주회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클래식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클래식을 들으면 편안해져야 하는 것인데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클래식이 좋아지기 시작한 위대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2009년에 있었던 장로회신학대학껓 교회음악과 27회 정기연주회였다. 교음과 후배의 권유로 연주회를 듣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J.S. Bach의 “Johannes Passion" 요한수난곡이었다. 나는 클래식음악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던 순간이었다. 노래의 가사가 외국어라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프로젝트에 나오는 번역문을 읽으며 들으니까 너무나도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나타나며 음악에 깊이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동문 음악회를 들으며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느꼈던 참다운 음악의 아름다움과 깊음을!

지금부터 함께 동문음악회를 통해 느끼게 되었던 연주들의 깊음을 체험하고자 한다. 음악과 가사가 함께 어우러져 놀라운 깊이를 느끼게 해줄 은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당시 연주회의 생생함을 글로 옮겨 적으려 한다. 이 감상문은 바로 음악회의 느낌을 그대로 실현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필자 나름대로의 감상을 솔직하게 적었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없는 진솔한 대화가 될 것이다.

1. F. Mendelssohn(1805-1847) - Sonata in f-moll op.65-Nr.1 / Org. 박미라
첫 연주는 박미라 씨의 오르간 연주였다. 장신대의 자랑 파이프오르간의 기대되는 연주였다. 멘델스존의 소나타 op.65는 우선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1악장은 처음에는 분위기가 아주 웅장하다. 그리고 중간에 가면 갑자기 분위기가 잔잔하게 바뀌게 된다. 긴장감과 평안함이 반복되고 있는데 마치 사람의 대화 같다. 일방적 대화, 마치 톰과 제리 만화에서 항상 한쪽이 당하기만 하는 일방적 외침 같다. 한쪽이 소리치면 다른 한쪽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연상된다. 집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면 남편이 꼼짝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