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버 여행기 속 숨겨진 당대의 영국 풍자

1. 동화가 아니다

(1)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버 여행기』는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인간의 허위왿� 위선, 무지왿� 폭력을 고발한 풍자 소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여행기에서 묘사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상징하는 바, 비판하는 바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 그의 작품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걸��버 여행기’는 그가 인류에게 던지는 가장 가혹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1720년부터 1726년까지 ‘걸��버 여행기’를 집필하면서 “세상이 이 소설을 받아들일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기를 바라며, 무엇보다도 인쇄업자가 감옥에 갇히는 것을 각오할 용기를 갖게 되면 출판해 볼 생각이다”라는 내용을 친구에게 편지로 보냈다고 한다. 그의 예상대로 ‘걸��버 여행기’는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에서 화제가 되었고,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야유한 마지막 장은 어느 누구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지탄과 ‘그는 이 소설 하나만 으로도 세계 최대작가라는 명성을 얻는 데 충분하다’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3) ‘걸��버 여행기’는 영국 문학상 어린이왿� 어른을 동시에 만족시킨 유일한 작품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걸��버의 흥미로운 항해담과 신비한 존재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왿� 신랄한 문명비판은 어른들이 공감하기에 충분하니까. ‘걸��버 여행기’는 출간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문학 작품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왿� 비판 속에 역설적으로 세상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담고 있다. 주인공 걸��버를 따라 낯설고 기괴한 공간으로의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작가가 그리고 있는 이상세계에 닿을 수 있다. 현실에서든, 상상에서든 여행은 우리가 삶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가치들을 향해 긴 노정(路程)을 펼쳐놓고 있는 듯 하다.
이폙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