깿�종태 선생님 기말고사 보고서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는 우리가 기다리는 고래(최순식 `91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나리오 「고래의 꿈」을 읽고)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모두 이수남의 주변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물과 시나리오 전개의 중심에 있는 이수남은 컴퓨터 천재라는 별명을 가진 신종상품 시스템 개발을 하는 사회인이다. 이 시나리오가 쓰여진 시대적 배경은 현재 내가 있는 시대적 배경과 다른 점은 단지 천 원권 한 장으로 담배를 사고 거스름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열거하기 조차도 쉽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렇지만 그런 주인공이 느끼는 소외감과 허무맹랑함은 지금 나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 이수남은 사회적으로 아쉬울 것이 없는 위치에 있다. 직장이 있고, 약혼녀가 있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같이할 친구가 있고, 가족과 집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삶을 단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생활이라고 말한다. 그가 내 뱉은 말은 그 인물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고래를 찾는다. 아니 고래를 보았다고 믿고 그것을 다시 찾고자 한다. 그가 정말 고래를 보았는지 혹은 의학적으로 정신에 문제 있는지는 시나리오를 통해 직접적으로 결론지었다면 이 시나리오가 흥미롭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끝까지 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어떠한 전지적인 시점도 개입하지 않고 단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수남이라는 인물과 연루한 평가왿� 대화가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
이수남의 기다림을 동조하는 인물은 시나리오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아이들이다. 사회적인 기대왿� 책임으로 자유롭고 과학적인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였기도 하였지만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이수남과 함께 고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그들에게는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바로 이 시나리오가 쓰여지 시대에 내가 그 고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수남과 비슷한 위치를 향해가고 있고 나는 이제 고래를 찾는 사실에 대해 그의 주변인들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