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활용과 영향력

스마트 폰의 강림
2009년 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오래된 폰이라 숫자판이 잘 안 눌러진다는 친구가 핸드폰 매장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간 일이 있었다. 거리에 늘어선 핸드폰 대리점들을 둘러보던 중 여기저기 붙어 있는, 비슷한 내용의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 국내 발매, 예약 접수 중”이라는 문구가 현란한 색깔로 혹은 도배하듯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친구랑 “저건 뭐야”라는 식의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대리점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그 직원의 이런저런 설명이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애플사에서 만든 핸드폰인데 인터넷 검색도 하고 메일도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핸드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 폰 하나를 사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매장이 열리기까지 노숙하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듣고 친구왿� 함께 ‘겨우 폰 하나를 사는데, 과장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혀를 차를 찼고, 친구는 당시 최신 핸드폰으로 바꾸고 뿌듯해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해 겨울이 가기 전에 “조금만 더 기다릴걸, 위약금 물고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 시작했다. 최신 전자기기들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도 덩달아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어느 날부터인가 TV광고를 통해 쏟아지듯 나오는 국산 스마트 폰 광고를 보며 도대체 스마트 폰이 뭐길래 이렇게 열광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커지게 되었다.
2010년 초반까지도 몇 사람이 모여 스마트 폰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면 주로 이런 식의 말이 오고갔다. “인터넷도 되는 폰이래”, “인터넷을 10만원 가까이 되는 비싼 전화비를 내면서, 그것도 그 작은 화면을 보면서 하느니 차라리 2만원 내고 컴퓨터 보며 시원하게 하겠다”, “휴대폰이 전화만 잘 되면 그만이지” 등등. 주로 결론은 휴대폰 기기도 비싼데다 요금제마저 데이터요금이 추가되어 스마트 폰을 구매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등 비용효과 측면에서 손해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성능 좋은 MP3왿�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DMB가 되는 PMP, 휴대용 게임기 등이 하루가 다르게 고성능 사양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장비들에서 이것저것 뽑아낸 어중간한 기능을 핸드폰에 몰아넣었다면 차라리 필요할 때 성능좋은 물건들을 골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