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의 시세계

1. 서론
정��용은 한국근대시사에서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감각적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이미지즘의 선구자, 모더니스트 등으로 불려왔다. 그러나예민한 촉수로 불리는 정��용의 감각은 낭만주의왿� 사실주의의 극단에 빠져들었던 당대 문단의 특징상 등단 초기부터 찬탄과 비판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킬 만큼 주목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왿� 같은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하는 방법은 그의 타고난 감각이라 할 수 있다. 박용철은 정��용에 대하여 ‘말씀의 요술을 부리는 시인’ 또는 ‘왕년의 센티멘탈리즘을 배제한 시인 중의 시인’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센티멘탈리즘의 배제란 바로 자아표출의 시를 극복했다는 의미이다. 또 말씀의 요술이란 바로 언어의 기교를 의미한다. 이는 또 이미지즘 기법 즉 대상묘사의 기법을 뜻한다. 또한 김기림은 정��용을 “우리 시 속에 현대의 호흡과 맥박을 불어넣은 최초의 시인” 또는 “천재적 민감으로 말의 가치왿� 이미지를 발견한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평가했다. 또 지용의 시적 천재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정��용은 만인에게 인정받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이런 정��용이 어떻게 해서 만인이 찬사를 보내는 시를 쓸 수 있었을까 하는 문제는 그의 생애왿� 경험에 따라 살펴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 조는 정��용의 전반적인 시세계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미친 유년기왿� 청년기를 살펴보고 그의 시세계가 후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려 한다.
2. 본론 - 정��용의 시세계
1) 시세계 형성의 배경 - 유년기왿� 청년기
정��용의 생애에서 그의 시세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시기는 유년기왿� 청소년기로 꼽힌다. 유년기왿� 청년기의 경계는 보통 17세라고 하는 데 이것은 이 해에 그가 휘문고보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휘문고보의 입학은 그의 생애에서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때 그는 <요람> 동��과 <문우회> 간부로 활동하며 동시왿� 시를 썼다. 또 2학년 때에 소설 「3人」을 발표했다. 이렇게 그는 이미 고보시절에 문학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럼 어릴 때 그의 성격이 집안 구조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자.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그는 객지에서 보냈다. 그는 보통학껓를 졸업한 후, 14세에 상경하여 4년간 한문을 배웠고, 5년간 고보를 다녔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6년간 대학을 다녔다. 이렇게 14세부터 29세까지 15년 동안이나 그는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했던 것이다. 그의 객지체험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이루어졌으며, 더욱이 이 시기에 그의 동시왿� 초기시가 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