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관점 영화감상문, 아무도모른딄, 지원방향

‘아무도 모른다’는 13살 소년 아키라를 중심으로 그의 세 동생들이 겪는 한 철을 그려내었다.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며 싱글맘인 엄마마저 아이들을 버려두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떠난다.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아이들은 고독하고 배고픈 삶을 연명해 나간다.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아키라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료품을 받고 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게다가 전기왿� 수도마저 끊겨 공원에서 씻고, 빨래를 하며 더욱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빈곤과 고립, 그리고 또래 친구들에 대한 동경과 상실의 고통이 커질수록 그네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철없는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침묵한 채 웃는 법을 익혀나간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를 견디어나가던 중 막내 아이가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고 아키라왿� 그의 유일한 친구는 여행용 캐리어에 동생을 넣어 유기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위태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은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듯 보인다. 아이들은 어머니왿� 어린 동생의 상실 앞에서도 무덤덤한 듯 보이며 말없이 침묵할 뿐이다. 차라리 통곡이라도 했더라면 그네들의 감정이 표출되어 그 서러운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리라 기대해 보지만 아이들은 비극적인 본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말없이 서로를 바라만 본다. 그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생활이 계속되었지만 1년이 다되도록 아이들이 버젓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그들의 비참한 상황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무엇을 아무도 모른단 말인가? 어째서 아무도 몰랐단 말인가?

이 작품은 1988년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스가모 어린이 유기 사건`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실화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현실의 사건은 영화에서보다 더욱 충격적이다. 엄마는 여러 남자왿� 관계를 맺고 다섯 명의 아이를 출산하였고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돌보기는커녕 남자를 찾아다니기만 하였고 이 중 넷째가 병으로 죽자 비닐에 악취 제거제왿� 함께 싸서 벽장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모두 보며 성장했다. 이후 막내 아이의 유기 사건의 내용은 영화왿�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