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고��전
감독: 장훈
주연: 신폙균(강은표), 고수(김수혁), 김옥빈(차태경), 이제훈, 류승수
2011.7.12 시사회, 2011.7.20 개봉

1. 드라마

한국전쟁시, 동부전선에 애록고��라는 곳이 있다. 전략상 중요한 부분이라 국군과 인민군 사이에 뺏고 뺏기는 전투가 항시 일어나는 곳이다.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시체로 다져졌다. 그 애록고��를 지키는 악어중대가 있다. 악어의 의미가 무엇인가. 악어는 한 번에 50개 알을 낳는다. 알에서 죽고, 새끼가 되어 죽고 결국 한 두 마리가 어른 악어가 된다. 하지만 그 한 두 마리의 악어가 늪을 지배한다. 그게 악어다. 그래서 그들은 악어중대다.
스물 즈음의 앳된 중대장 대위 이제훈이 말한다.
<누가 강한가?>
중대원 말한다.
<악어>.
<누가 독한가?>
<악어>
마지막은 그들의 바램이다.
<살아서 집에 가자>
전쟁은 의미없는 생명 죽이기다. 감독은 그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나 2년 6개월간 50만 명이 죽었다는 사실. 그 기간 전선은 교착상태였는데 의미 없는 땅 따먹기 덕분에 사람만 죽어갔다. 미친 짓이다. 악어중대는 뺏고 뺏기고 그렇게 전쟁을 일상으로 알고 살았다. 김수혁은 서른 번 애록고��를 뺏고는 세는 것을 잊어 버렸다고 한다. 어제는 고지에서 오늘은 산 아래에서 그렇게 전쟁을 삶으로 여겼다. 그들은 빨갱이왿� 싸우는 게 아니라 전쟁과 싸웠다. 전쟁터의 광기 속에서 오로지 살기 위해 싸웠다. 동료라도 죽이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놈의 포항, 3소대 전멸. 이런 트라우마 덕분에 그들은 물면 놓지 않는 악어가 되었다.
의미 없는 싸움이라는 것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싸우는 것이다. 단지 옆 동료가 죽어서 친구가 죽어서 끊임없이 복수할 뿐이다. 이 전쟁의 미션(mission)은 아무도 모른다. 류승룡은 영화 초반 말한다.
<니네들이 왜 지는지 아느냐? 왜 싸우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니네들이 진다>
고수는 왜 싸우는지 모른다. 하지만 살아야 했다. 영화 막판에 신폙균은 류승룡에게 싸우는 이유를 묻는다
<싸우는 이유를 확실히 알고 있었어. 근데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