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no.10 우리는 언제 어떻게 공포에 의해 설득되는가.

우리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미디어왿� 메시지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매체왿� 메시지를 더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우리는 세상이 무섭고 걱정해야할 것이 산더미 같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신종 플루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어를 못하면 세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메시지들은 이미 사회를 지배했고 누구하나 그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얼굴이나 몸매를 판단하는 기준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그러한 기준에 미달되면 사회에서 소외당할 것을 암시하는 수많은 메시지들을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서도 이러한 메시지들은 끊임없이 나타난다. 계속해서 제기되는 핵문제왿� 환경문제는 우리의 생존이 위협 당하고 있다는 사실로 우리의 공포를 건드리며 우리의 행동과 태도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을 돌아다니는 수많은 이미지들은 곳곳에서 녹아가는 빙하 위에 간신히 서 있는 북극곰이나, 썩어가는 폐, 그리고 사회적으로 몰락한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겁을 주고 있다. 이렇듯 사회 속에서 우리를 겁주고 떨게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하려는 메시지는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리를 겁주고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이러한 겁주는 방식의 메시지인 ‘위협소구’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위협소구라는 것은 무엇인가. 위협소구라는 것은 감정적인 소구 방식의 하나이다. 감정적 소구란 메시지가 우리의 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인 것인데, 위협 소구는 그 중에서도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메시지 속에 제시하여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위협소구는 간단하게 신체적 위협소구(physical fear)왿� 사회적 위협소구(social fear)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신체적 위협소구라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죽거나, 폐가 썩거나, 시력을 잃는 등의 신체적 손상을 위협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회적 위협소구는 사회적 지위나 친구 등의 사람들을 잃거나, 소외, 몰락이나 도태되는 것과 같은 사회적 불인정(social disapproval)에 대한 공포왿� 불안을 도구로 삼는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은 크게 의미는 없으며 신체적이건 사회적이건 우리가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모든 것을 도구로 사용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이나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소구방법 모두를 위협소구라고 한다. 이러한 위협소구는 사람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