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시 세계 - 오감도, 거욶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우리나라 근대 문학사에 있어서 이상의 문학만큼 난해한 것은 별로 없다. 특히나 이상의 ‘시’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이한 표현과 구성 방식, 시에 수식이나 도표 등을 이용하는 도전 정신 등으로 더욱 이해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이상의 시는 오히려 시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그의 시를 알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의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상’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말했을 때 바로 이상의 시를 떠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이상의 시가 주는 이미지-주로 난해함을 떠올릴 것이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30년대 김기림의 작품평에서 시작하여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이상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어 왔으며, 그에 관한 연구 논��도 300여 편에 다란다. 김윤식, 이상문학전집4, 문학사상사, 1995. P4-6. 90년대 편찬된 책의 본문에서는 80년대 까지 약 200여 편의 연구 논��이 씌어졌다고 나오나 국립 중앙 도서관의 자료 검색 결과 90년대 이후부터 이상 문학에 관한 연구 논��이 100여 편이 넘게 씌어졌다고 나왿� 합하여 추리함.
그 양은 다른 작가들에 비교하였을 때 실로 방대한 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이상이 죽고 난 후 30년대 후반부터 40년대는 그에 관한 연구들은 거의 추모 형식의 연구들이었다. 혼란한 50년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상 문학에 대한 연구는 절박한 스스로의 삶의 위기의식의 투영도로 이상 문학을 바라보았으며 60년대에 가서는 보다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그의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이상의 생애왿� 문학의 관계에서 점차 인간의 실존적 문제의식으로 초점을 옮겨간 것이다. 7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상 문학이 단순한 문학 범주에 머물지 않고, 수학, 미술, 건축, 그리고 정신 분석 등으로 확산되어 이상 문학이 문화계 전체에 연결된 문제의식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 후의 이상 문학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그 흐름을 타고 각 분야에 걸쳐서 활발하게 연구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문학에 대한 해석은 끝나지 않았다. 시를 통하여 그가 진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난해한 그의 시를 택했음을 밝힌다.
Ⅱ. 작가 약력 및 작품 연보
분리되어 자기불안 속에 묻혀 있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시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시대에서 분리된 내용과 형식의 글로 주목받았고 당대에는 비판을 받았지만, 누구도 확신 할 수 없는 그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난해하다고 느끼면서도 지금도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