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을 읽고

☞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왿� 그의 저서에 대해
- 소로우는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출생하여 1837년에 하바드 대학을 졸업한 뒤, 형과 함께 사설 학껓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Walden)은 바로 월��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그는 1862년 5월 6일, 결핵으로 44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소로우의 또 하나의 대표작인 『시민의 불복종』은 만 하룻 동안의 감옥체험이 계기가 된 책이다. 소로우는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다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그가 세금납부를 거부한 것은 노예제도의 존속과 영토확장을 위한 멕시코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 표시였다. 친지가 세금을 대신 내주어 수감 이튿날 풀려나지만, 소로우는 이 일을 통해 시민적 권리에 대한 깨우침을 얻는다. 그것은 흔히 '시민의 저항권'으로 불린다.
『월��』과 『시민의 불복종』을 제외한 소로우의 나머지 책들은 '저널'의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다만, 엮은이가 다를 뿐이다. 『소로우의 노래』(이레, 1999)는 강은교 시인이 엮어 옮겼고, 『리버』(1996, 기원전)는 다드리 C. 헌트가 편자로 돼 있으며, 『소로우의 일기』(도솔, 1996)는 오델 셰퍼드가 엮은 것이다.
가장 최근에 번역출간된 '저널' 선집이랄 수 있는 『지평선을 향해 걷다』(양문, 2001)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엮은이가 드러나 있지 않다. 소로우의 글 가운데 '대지'를 주제로 한 것을 모았다는 이 책은 소로우의 가르침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천역색 삽화는 그렇다 치고, 본문 바탕에 깔린 꽃 장식은 소로우가 말하는 '자연스러움' 이나 '단순함' 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