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운동에 대하여

3. 68운동의 원인
① 대학의 문제: 프랑스에서 68운동은 대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유는 열악한 대학 환경과 교육 현실 때문이었다. 먼저 이 시기에 대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다. 프랑스의 대학생 수는 제2차 세계대전 후 10만 명도 안 되었으나, 1960년대에 20만 명을 넘어섰고, 1960년대 말에는 65만 1천 명에 이르렀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가 대학에 들어가고 공교육이 크게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랑스 사회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인재가 많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출신이 다양해지고 그 수가 증가하자 기존 엘리트로서의 대학생의 위상 역시 변화하게 되었다. 1960년대 말에 이르면 대학생들은 더 이상 지도층 출신이 아니라 대체로 중간 계급 출신이었으며, 이들의 사회 진출은 점차 어려워졌다.
또한 대학 공간의 협소함, 대형 강의의 범람, 암기왿� 주입식에 의존하는 교수들의 상투적 강의, 행정의 중앙 집중화왿� 관료주의, 교수왿� 학생 간의 위계적 관계, 대학 교원 수의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이 학생들 사이에 점점 더 쌓여갔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기숙사에 통금 시간이 있었고 남학생들은 여자 기숙사를 방문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다. 독일의 경우에는 기업가 조직인 전국경제인연합(BDI) 이 ‘학문과 경제의 대화 모임’을 결성해 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는 동시에 통제 기능을 행사하기도 했다.

(...)

68운동의 성격
① 지속적인 축제: 1968년 5월 프랑스에서는 수많은 구호왿� 주장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온 것에서 볼 수 있듯이 68운동은 말의 축제였다. 세계의 우애, 직접 민주주의, 계급 없는 사회, 상상력, 욕망, 행복 등의 말이 프랑스 전역에서 울려 퍼졌다.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러한 축제를 ‘어처구니없는 짓’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긍정적 관점에서 68운동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전환점이었다. 이 운동은 예전의 가치가 붕괴되고 ‘포스트 산업’ 사회의 서막이 열리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또 이 축제는 엄격한 위계제왿� 규율에 대한 저항을 그 기치로 내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