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문화왿� 윤��교육 연구

Ⅰ. 서 론

민족통일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민족의 최우선적인 과제이다. 통일은 형식적으로는 갈라진 두 개의 개별 정치단위가 하나의 정치단위로 통합되는 과정을 뜻하겠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서로 대립하던 두 정치단위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의 심리적 유대감과 연대의식, 곧 한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일체감은 문화를 통해서 획득될 것이다.
독일 통일은 우리에게 ‘내적 통일’이라는 측면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동독인들은 통일 이후 기존 체제에서 형성된 가치관의 붕괴왿� 무방향성으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 방황과 문화적 충격을 경험해야 했다. 독일은 통일 이후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에 못미치는 현실에 대한 실망과 환멸감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과 젊은 층에서는 실업의 급증과 자유경쟁에 대한 불안, 사회적 불만을 심리적으로 보상받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과 극우적 사고방식이 등장하기도 했다. 독일의 경우에 비추어볼 때 남북통일에 있어서도 내적 통합을 위한 문화의 기여가 더욱 요청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아무리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1945년 패전까지의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둘로 갈라져 서로 전혀 다른 체제 하에서 50년을 살아오다 갑자기 재결합될 때, 사회심리적, 문화적 측면에서의 격차들까지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사회 통합의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앞에서 지적했듯이 궁극적인 해결의 열쇠는 분단이 가져온 남북한 주민들의 가치왿� 의식 구조상의 간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이는 남북한 주민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 사회 통합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독일은 통일이 된지 10년이 된 지금도 서로 간의 오랜 시간 동안 굳어진 편견과 이질적인 경제적, 사회적 요소들로 내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