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을 위한 철학 청바지 1 (진��청바짿�, 과학과 사회)

chapter 3-2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진보를 보장할 수 있을까
요약

아는 것이 힘이다-베이컨주의의 이상
과학이 지닌 잠재적 힘을 누구보다도 먼저 자각하고 이를 강조한 사람이, 근대과학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베이컨이다.
그는 제일 먼저 자연에 관한 기존의 지식들을 철저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이러한 오류들이 극복된 객관적이고 참다운 지식이라고 보고, 관찰과 실험에 기초한 과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얻은 과학 지식은 자연을 제어하고 변형하며,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힘이 된다고 역설하였다. “아는 것이 힘이다.”하는 그의 주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베이컨에게 과학의 목적은 자연에서 진리를 찾아내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 진리를 찾는데 머물지 않고 그것으로 자연을 제어하고 변형하며 조작함으로써 인간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의 파수꾼, 근대과학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나 체계적인 이해, 또는 그러한 분석과 이해를 제공하거나 그것들에 기초한 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자연현상은 분석해보면 대체로 어떤 규칙성이나 인과관계에 따라 발생한다.
근대과학의 방법론으로 보면
첫째, 수학적 방법론이다. 자연의 존재론적 특성 및 변화 형태에 대한 서술에서 수학이 사
용된다는 것이다.
둘째, 기계론적이고 환원론적인 방법이다. 사물을 하나의 기계처럼 부분 요소들의 합으로
보고, 부분들은 먼저 탐구한 다음 이 분들에 관한 정보로부터 전체에 관한 정보를
추론해내는 방법이다.
셋째, 실험적 방법이다. 근대과학에서 실험은 모든 인식의 출발이자, 모든 인식 결과의 정당
성을 검증하는 기반이다.
이 같은 방법론으로 인해 근대과학은 세계에 대한 합리적인 사유의 전형으로, 혹은 근대적인 합리성의 표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역사의 변화 앞에서 사람들은 점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 사회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고, 따라서 진보한다는 베이컨주의의 이상을 믿기에 이르렀다.

현대 과학기술의 두 얼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도 강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종의 딜레마이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생활에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 인간 및 자연이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는 문명 파괴적 잠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 과학기술은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우리에게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다가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모순 혹은 이중성은 한층 더 뚜렷하고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진정 인류의 진보를 보장하는 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