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개혁가조세핀 버틀러

Ⅰ. 서론
전염병은 정말 공평하게도 남녀노소를 구분치 않고 찾아온다. 이것은 일반상식이지만 남성과 여성을 차별했던 19세기의 영국은 여자들만이 `전염병을 일으키고`, `장사를 하며`, `병을 교묘하게 감출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사회였다. 그런 이유로 남성 집단인 군인들의 성병을 감소시키기 위해 애꿎은 노동계급의 여성들을 막무가내로 잡아 성병검사를 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버젓이 행해졌던 것이다.
여성이 사람들 앞에 나가 연설을 하는 것조차 금지 되어있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닥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춘부들을 위해 어려운 고난과 수모들을 이겨내고 평생을 여성과 아동 등의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앞장서서 사회개혁을 부르짖었던 여성이 있었다. 목사의 아내로 경건한 삶을 살았던 조세핀 버틀러의 생애를 살펴보며 영국에서의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이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을 알아보도록 한다.

<중 략>

인도여성들은 도덕적인 무지왿� 책임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적 도덕적으로 타락하기 쉽다. 따라서 영국여성들은 고통스런 이들 지역으로 진출해서 ‘노예’들을 구제하고, 기독교 문화 교육을 시켜야 한다. 따라서 페미니스트 노예담론은 인도여성의 상태왿� 조건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타자화 하고 무기력화 함으로써 인도여성들의 주체적인 저항과 목소리를 거세하는 페미니스트 폭력을 행사하였다.
결국 노예담론은 페미니스트의 역할과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레토릭이었으며, 페미니즘의 우월성과 권력화를 담지하고 있다. 한편 당대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잡지,Englishwoman`s Review는 인도여성을 “동양의 관습과 편견이 만들어낸 우울증 환자이며 정신병자”로 묘사하였으며, 이들을 하루빨리 구원해서 치유해야 한다고 하였다. 버틀러의 인도캠페인은 마치 인도여성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 운동과 같았으며, 그 동안 상상만 하고 있었던 왜곡된 이미지를 더욱 더 실감나게 그리고 현실감 있게 만들어 냈다. 이는 인도여성의 열악한 생존환경을 인식시킴으로써 영국여성의 우월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