깿�영일, 그리스도교 윤리

서론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번 주어지는 ‘삶’, 또는 ‘생명’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한 생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윤리의 종류는 많이 있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도 윤리, 직관주의 윤리, 칸트의 윤리, 상황 윤리, 공리주의 윤리, 메타 윤리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이러한 윤리 이론들은 완전하지 못하여 절름발이왿� 같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윤리는 모든 윤리들을 총합하는 극치를 이룬다.
그리스도교 윤리는 “하나님 중심적 윤리”이다. 그리스도교 윤리는 하나님의 뜻(계시)에 중점을 두는 윤리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윤리의 출발점은 하나님이시다. 또한 그리스도교 윤리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간의 응답과의 만남에서 생동력을 갖는 윤리이며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생활화를 요구하는 윤리이다. 이러한 윤리의 큰 틀로 윤리의 이론을 살펴본 다음에 윤리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중 략>

성서의 가르침에 따르자면 삼십대의 짧은 인생을 살고 간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삶의 가르침을 주었는가. 크게 둘로 나누어 보면 그것은 ‘새로운 윤리’요, ‘종말론 적 하나님 나라의 윤리’라고 할 수 있다. 율법주의를 넘어 율법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참된 하나님의 윤리이며, 그것을 새로운 종교적인 해석으로 ‘서로 사랑하라’며 권고하는 것이 예수의 새로운 윤리다. 또한 그는 현세적 삶에 대한 미련과 강박을, 곧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염원으로 바꾸어 이 땅에서의 삶에 대해 종말론적으로 이해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예수의 새로운 명령을 받은 초대교회의 신앙공동체는 예수의 명령을 옛 법으로서의 율법과는 다른 ‘예수가 주신 새 법’으로 받아 들였고, 이 새 법에 따른 삶을 살아가려는 새로운 결단을 각오한 이들로서 구성된 종말론적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이들은 정치적으로는 절대 비폭력 평화주의, 경제적으로는 비탐욕적인 소유의 포기, 사회적으로는 협소한 혈연적 사랑에 집착하는 것을 넘어서서 보편적인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윤리적인 함의를 기독교 역사에 깊이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