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를 통해 본 인간 유전자 조작과 생명윤리

Ⅰ. 들어가며
-유전공학의 현주소

21세기는 가히 유전공학의 시대라 할 만하다. 1996년 7월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이 유전공학 연구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 결과 2003년 4월에는 인간의 유전자를 지도화하여 만든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되어 발표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작년에 태어난 장기 이식용 복제 돼지 ‘지노’가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의 형질전환 미니 돼지 ‘지노’의 정액으로 일반 돼지에 인공 수정을 한 결과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고 3일 밝혔다. 농진청은 “첫 인공수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형질전환 복제 돼지의 대량 번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도 2세의 탄생을 계기로 농진청은 거부반응 유전자게 제어된 돼지를 체계적으로 교배해 2013년부터 연간 30마리 정도의 장기이식 연구용 돼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피부 판막 등 부분 장기의 대량 공급이 빨라질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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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은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추구, 의학적 경제적 이익, 그리고 인류 복지를 증진시키는 활력의 한 원천으로서 마땅히 보호되고 육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의 활용에서 오는 위험이나 그 오용은 사회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규제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첨단 생명공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왿� 가능성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중대한 도전과 위협이 되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어떤 일이 가능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해도 좋은지, 가능하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는 반드시 검토하여야 한다. 이러한 사전 검토 작업에는, 비단 생명과학자나 생명 공학자들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특히 과학적 지식이 인류에 의하여 악용이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불가결한 시기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약 인간 존엄성 보호에 적합지 않다면 연구는 중단되어야 하며, 법률 규정을 통한 예방 차원의 규제도 가능하다.11) 또한 생명공학의 연구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거나 인간복제로 이어진다면 입법자는 형법적 금지를 위한 입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