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온비비, 시카고, 콜롻트럴, 게이샤의 추억

3편의 영화중 가장 먼저 보았고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시카고에 대해서는 뮤지컬의 단점을 영화의 장점으로 보완함으로써 두마리 토끼를 잡은 느낌이었다. 이 영화를 만든 마샬 감독이나 촬영감독인 디온비브의 가장 큰 고민은 뮤지컬인 시카고를 훼손없이 스크린으로 가져오는 작업 이었을 것이다. 티비방송을 보면 가끔 뮤지컬을 방송해주는데 전체적인 부분을 많이 잡고 종종 클로즈업으로 배우의 모습을 잡아주지만 긴장감이나 현장감을 느낄수 없고 심지어 무미건조하기 까지 하다. 뮤지컬 지킬엔 하이드를 본적이 있는데 객석이 정 중앙이 아니었고 앞쪽이었기 때문에 넓은 무대에 여러명의 배우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배우도 있었고 연출가가 무엇을 의미하려고 만든 장면인지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많았다. 물론 뮤지컬을 실제로 보게 되면 연기왿� 음악을 실제로 들으며 배우들이 흐르는 땀을 직접보는 현장감이 매력적이다. 이런 현장감을 스크린에서 보면 현장에서 보는듯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을텐데 영화 시카고는 탁월한 조명과 촬영 기법으로 스크린 안에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인도 영화를 좋아하는데 인도영화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인도에서는 섹슈얼한 표현이 엄격하기 때문에 키스신이나 남녀간의 사랑을 춤과 노래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뮤지컬 적인 부분이 발전했지만 인도영화에서의 뮤지컬 적인 부분은 영화의 흐름을 방해 할때도 많고 거의 장난스럽게 느껴졌다. 조명에 의한 미술 또한 강렬하지 않았고, 촬영도 카메라의 움직임 없이 앞에서 단체로 군무를 하는 영화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시카고 에서는 뮤지컬의 연극적인 부분을 영화하 할때 다른 뮤지컬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는 영화왿�는 느낌이 매우 많이 달랐다. 영화를 보고 영화의 정보를 찾다가 보니 무려 500개에 달하는 조명신호왿� 복잡한 조명설계를 했다고 한다. 조명의 설치왿� 과정이 매우 어렵고 복잡했겠지만 그런 노력은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탁월한 효과를 보았다고 느껴진다.그리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현실성을 주고 환상적인 뮤지컬 무대를 보여주며 군무가 시작될때는 신사숙녀 여러분 이라는 안내가 시작된다. 영화 시카고 를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스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