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성석제의 치명적인 연애소설 ‘단 한 번의 연애’(도서감상문, 서평)

1. 도서감상문
가. 들어가며
잠시 짬이 나 서점에 들렀는데 베스트셀러 부스에 놓여 있는 책 하나가 보였다. 특히 저자가 끌렸다. 전에 성석제의 두 권의 책을 읽고 그의 글맛을 조금은 느껴봤기에 ‘단 한 번의 연애’라는 책이 어떤 방법으로 스토리를 전개할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단 한 번의 연애’라는 책 제목부터 아마도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사람의 연애 스토리라 생각은 했는데 사실 이 소설은 주인공 이세길이 박민현을 초등학껓 시절부터 만나면서 박민현이라는 여자 한 명만을 평생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스토리는 그다지 가볍지 않다. 이 책에 로맨틱코미디에 자주 등장하는 가벼운 유머도 없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왿� 같은 감미로움과는 거리가 있다. 그저 제목만 보고 달달한 청춘연애소설로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나. 일생 한 여자만을
“나는 민현을 영원히 기억할 운명, 종속될 운명이었다. 그녀를 보면서 몰입이 뭔지 배웠다” - P.35 -

<중 략>

예전에 TV 다큐멘터리에서 향유고래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커다란 덩치에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또한 그동안 고래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마치 신비하기까지한 고래의 삶 이야기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고래의 삶이 인간의 삶과 매우 닮아있다는 생각도 하였다.
이 책 ‘단 한 번의 연애’을 읽는 내내 그 우아한 고래의 몸짓과 바닷가 특유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이 소설에서는 바다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렇게 이 소설에서는 구룡포의 고래잡이왿� 고래의 이야기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민현은 마치 고래처럼 훼손의 대상이 되고 상처를 입지만 그러한 고난에 정면으로 부닥쳐 강하게 맞서 싸우는 여인으로 묘사되며 민현의 어머니 ‘나나’는 험난한 파도를 힘겹게 헤쳐가는 새끼고래를 자기의 몸 위에 얹어 세상으로 끌어가는 암컷 고래로 그려진다. 결국 ‘나나’는 요정의 마담이 되어 정재계의 힘을 얻은 어미의 도움으로 큰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